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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네멋대로 써라] [뮤지컬 프로듀서스] 화려하고 현란한 쇼! 쇼! 쇼!

[뮤지컬 프로듀서스] 화려하고 현란한 쇼! 쇼! 쇼!

한쪽으로 삐뚤어진 건물, 매번 바뀌는 화려한 무대장치, 섬세하고 우스꽝스러운 소품, 호화로운 의상 그리고 아기자기한 이야기에 날카로운 조롱이 깃든 구조... 이미 <프로듀서스>는 흥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기 때문에 관객은 끌릴 수밖에 없다?!

2001년 초연이후 토니상을 휩쓸었다는 문구와 최신흥행뮤지컬이라는 카피가 무척 흥미로운 <프로듀서스>는 그 이름만큼 공연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무엇보다 순간순간 바뀌는 무대장치의 현란한 시스템은 마치 생생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공간적 제약을 벗어던진다.

브로드웨이에서 무대와 의상 등 제작전반의 시스템이 공수되고 크리에이티브 팀과 테크니컬 스탭들이 방한해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만큼 <프로듀서스>의 눈부신 무대 변화는 최고였다.

더욱이 1940~1960년대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건은 단지 웃기 위한 폭소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비난도 잊지 않았다. 즉 생각하는 사고적인 뮤지컬은 망하고 조잡한 뮤지컬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항은 단지 과거가 아닌 현재의 풍토를 힐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듀서스>은 완벽한 기승전결로 깔끔한 전개를 펼치고 뮤지컬적인 해피엔딩으로 관객의 즐거움을 이어간다. 풍자적이면서도 폭소가 가득한 공연은 그렇게 관객을 유혹해서 약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금세 잊어버리게 한다.

무엇보다 <프로듀서스>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꽤 진진하게 연결된다. 노래실력에만 치중하기에는 <프로듀서스>의 내용은 드라마가 몹시 강하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의 인물이 토해내야 할 개성은 그리 녹록치 않다. 즉 <프로듀서스>는 배우들의 연기에도 힘을 뻗은 것인데 그것은 공연을 더 풍성하게 하는 결과로 연출하게 된다.

또한 장면이 바뀔 때마다 이어지는 무대장치와 배우의 조합, 소품과 의상이 일으키는 무대와 인물의 변화 등은 현재 뮤지컬 동향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한다. 배우도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 개성을 잘 드러내고 코믹적인 요소의 상항을 단조롭지 않게 이어가는 모습도 관객의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요소다

하지만 뮤지컬 <프로듀서스>는 배우를 위한 공연은 아니다. 두 주인공의 연기솜씨가 자연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노래솜씨까지 박수를 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몇몇 조연의 노래소리와 비교할 때 주인공의 음은 탁하고 음정도 잊혀질때가 많아 노래로 관객을 설득하는 힘은 그리 강하지 못하다.

그것은 어쩌면 <프로듀서스>의 특징이기도 하다. 최신 브로드웨이 흥행 뮤지컬인 <프로듀서스>를 바라보면 꽤 많은 자금이 투입된 것을 알 수 있다. 즉 예전처럼 배우에 의해 움직이던 뮤지컬과는 다르게 <프로듀서스>는 자금으로 인한 현란한 무대장치와 화려한 의상이 얼마나 무대를 다채롭게 하는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그것은 관객의 즐거움과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관객은 <프로듀서스>의 호화로운 쇼에 즐거워하면서도 배우의 개성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이야기의 완벽함이 없었다면 배우에 대한 희망까지 잊혀질지도 모른다. 드라마적 요소는 강화되고 무대장치에 투자는 활발해지며 뮤지컬 배우의 개성은 노래실력보다 연기력과 인기에 부합되는 것일까?

하여튼 <프로듀서스>는 만족스러운 공연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마음에 들고 조연의 노래솜씨도 괜찮았지만 주인공들의 뮤지컬다운 멋진 노래실력은 찾기 어려움이 안타깝다. 그러나..시나리오는..참..잘 짜여진 것 같다.

* 나비잠중얼거리다
- 즐거운 공연이었다.. 그런데..두 주인공의 노래실력은..뭐...그리고 연주자들의 음이 너무 커서 대사가 안들리거나 관객의 신경을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사운드 시설이 너무 잘 되있어서 그런가.... 하여튼 지루하지도 않았지만...뮤지컬의 성공도 막대한 자금투입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낀 공연이기도 했다..젠장..-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