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오늘 여기 슈퍼맨이 있다고 믿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슈퍼맨과 함께 한 감동 가득 언론시사회 성황리 개최
"오늘 나는 하늘을 난다는 알록달록 이상한 남자를 만났다." 냉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휴먼 다큐 PD 송수정의 기록으로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황정민∙ 전지현∙ <말아톤> 정윤철 감독을 모이게 만든 이 영화의 힘은 무엇일까? 슈퍼맨, 그 남자가 감춘 비밀은 무엇일까? 그를 만난다면 우린 무엇을 보게 될까? 이러한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지난 1월 21일, 용산 CGV에서 마침내 웃음, 눈물, 감동의 거대한 드라마가 공개되었다!
우리모두 불가능한 꿈을 꾸다. 웃다 울다 행복했던 첫 공개!
1월 21일(월) 용산 CGV에는 1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2008년 설날 유일의 감동대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의 기자들과 배급관계자들이 모인 것. 이어 오후 1시 50분. 극장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황정민, 전지현, 정윤철 감독. 마침내 슈퍼 삼용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나타난 전지현. 화려한 스팽글 스커트로 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녀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감상키 위해 극장을 찾아준 기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레이 수트를 말끔하게 차려입고 등장한 황정민은 “저도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많이 궁금합니다. 현재를 바꾸면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영화 즐겁게들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첫 공개 되는 영화에 대한 설레임을 전했다. 바로 전날까지 영화의 편집작업에 매진하고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윤철 감독은“어린이의 심정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의 진심을 꼭 느끼고 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참석 기자들에게 짧게 영화 관람팁을 전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며 눈물이 흐르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마침내 영화의 엔딩, "TO DREAM THE IMPOSSIBLE DREAM~"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주제가였던 '임파서블 드림'이 들려오자 극장 안 가득 소름 돋는 감동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간담회까지 이어진 황정민, 전지현의 웃음과 정윤철 감독의 감동 눈물!
이후 시작된 기자간담회 역시 황정민, 전지현, 정윤철 감독. 이 슈퍼 삼남매의 영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웃다가 울다가 행복했던 자리였다. 이날 시사회는 기자들과 함께 배우들도 처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는 자리였다. 황정민은 “저는 영화를 재밌게 잘 봤습니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제 안의 슈퍼맨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분명히 제 안에도 슈퍼맨이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지난 3개월 슈퍼맨으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첫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의 홍일점인 전지현은 “지금 심정을 말로 표현하면 ‘완후’다. 완전 후회. (웃음) 노메이크업으로 나오는 제 모습에 후회를 하면서 영화를 봤지만 오히려 좋았던 점이 많았다. 감정들이 거짓없이 진실되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완잘’ (완전 잘했다) 이다.”라고 말해 함께 자리한 매체 관계자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한편 정윤철 감독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그 남자가 슈퍼맨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말하는 도중 갑자기 감정이 솟구쳐 눈물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옆에 앉아있던 전지현의 다독임으로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린 정윤철 감독은 “송피디(전지현)가 처음엔 낯설고 어색해하지만 슈퍼맨의 세계에 조금씩 걸어 들어오면서 슈퍼맨의 세상에 좀더 공감을 하듯, 슈퍼맨의 ‘현실을 바꾸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어찌 보면 임파서블 드림(Impossible Dream)과 같은 그런 신념에 관객들이 좀 더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었다.” 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impossible dream’을 ‘possible dream’으로 실현하기 위해 황정민, 전지현 두 배우가 지난 3개월간 보여줬던 진심, 침체된 한국 영화를 구하고자 앞만 보고 달려왔던 정윤철 감독의 놀라운 열정으로 완성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가 마침내 공개 되었다. 어떤 이는 웃었다. 또 어떤 이는 울었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이는 한국영화를 이끌어 나갈 한줄기 빛을 발견했다고 한다. 세상의 눈엔 그저 미친 것처럼 보이는 남자. 영화를 접하는 순간 송PD가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의 마음이 끌려오기 시작한다.
"내가 줄을 당기지 않았다면, 넌 그 자리에 있었을 거야.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그런 거지.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것". 어쩌면 평범한 진실. 그러나 오늘 극장 안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 속엔 하나의 믿음이 생겼을 것이다.
"우린 여기 슈퍼맨이 있다고 믿습니다" 라고.
시청률 대박을 꿈꾸는 휴먼 다큐 PD가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한 엉뚱한 사나이를 취재하면서 시작되는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의 휴먼드라마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1월 31일, 전국 관객들의 가슴에 슈퍼맨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언론시사 내 기자간담회
(2008년 1월 21일 용산 CGV)
Q. 두 배우분들, 감독님 오늘 영화 처음 보신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보셨는지 한 말씀씩 부탁드린다.
정윤철 감독 :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에 슛 들어가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와 여러분들 앞에 선을 보였다. 오늘까지 계속 사운드 믹싱을 하다 전체 필름본을 보니 좀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우직함이나 좋은 의미들을 확인하니 설레기도 하고 여러분께 어떻게 전달됐을지 궁금하다. 슈퍼맨이 초능력을 되찾아 그의 친구가 된 송피디와 함께 날아가는 그 순간을 축복해주셨으면 좋겠다.
전지현 : 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보았는데 재미있었던 것 같다. (웃음) 노력한 만큼, 최선을 다한 만큼 나온 것 같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머지는 관객분들이 평점을 내려주셔야 될 것 같다.
황정민 : 저도 재미있게 봤다. 덕분에. (웃음) 얼떨떨하고 아직도 촬영하고 있는 기분이다.
Q. 두 배우분들 영화를 보면서 떠올랐던 현장의 기억들 이야기 해주시고, 서로에 대해 느꼈던 점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정감독님은 아쉬운 점 또는 만족한 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황정민 : 서로에 대한 느낌은 여전히 좋다. (웃음) 영화 속에서 제 역할이 쉽게 말해 정신나간 사람이니깐 그것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이 수정이란 역할이었다. 수정 덕분에 제가 마음대로 공을 튀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현장에서 대단히 좋았다.
전지현 : 저는 현장에서 어떻게 저 장면들이, 어떻게 저 연기들이 보여질까 굉장히 궁금했다. 근데 오늘 큰 화면으로 황정민씨의 연기를 보니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이렇게 연결해나가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내공이 깊은 배우와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정윤철 감독 : 오늘 함께 영화를 본 것이 꿈같이 느껴진다. 영화를 보면서 송피디가 슈퍼맨에게 희정 구하러 뛰어들어갈 때 ‘정신차려 이현석씨!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야’ 했던 말이 ‘정신차려 정윤철씨,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야’라는 말로 들리더라. 정말 이 영화가 슈퍼맨과 같은 의지로 지금까지 왔지만 인간이 가진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저의 이런 ‘임파서블 드림’을 두 배우들이 보여줬던 진심과 놀라운 열정으로 그리고 저 또한 한국 영화를 구하고자한 신념으로 달려왔던 순간들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집약적이고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될 것 같다. 모쪼록 이러한 진심이 여러분에게 잘 전달되고,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되기를 바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더 멋진 음악과 화면으로, 슈퍼맨으로 날아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감독님께 질문드린다. 영화 속에 나레이션 설정이나 원조 슈퍼맨을 패러디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해내셨는지 궁금하다.
정윤철 감독 : 이 영화는 휴먼다큐 피디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삶이 영화 속에 녹아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금희씨 같은 성우 목소리가 또 다른 화자로 나오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이 효과적일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이 송수정 마음 속의 소리가 되도록 설정을 했다. 그리고 크립토나이트의 비밀은 …기자분들께서 지켜주셨으면 한다. 특별히 부탁드린다.
Q. 전지현씨 연기변신에 대해 다들 관심이 많다. 처음 본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소신있게 행동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전지현씨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전지현 : 사실 더 잘한 부분이 많았는데. (웃음) 오늘 이렇게 처음 영화를 보니 많이 짤렸더라. 그래서 감독님에게 불만 표시를 했다. (웃음) 아까 말했듯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한 만큼 나온 것 같다. 영화란 작업이 보여지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후에 결과 역시 관객들의 평점에 달린 것 같다. 제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평가해줄 것이다.
영화의 슈퍼맨처럼 실제로 행동한 것은 정확히는 없다. (웃음) 그런 건 생긴 것 같다. 세상을 볼 줄 아는 눈, 노력해야겠다는 저 스스로의 다짐 같은 것. 사실 모르고 살았던 것이 많은데 영화를 통해서 ‘내 자신이 좀 바뀌어야겠구나’, ‘나도 슈퍼맨이 되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건 부끄럽게도 없지만 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 시작의 반인 것 같다.
Q. 황정민씨는 영화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모습을 반복해야 했는데 어떻게 그 중심을 잡아갔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전지현씨는 이전 작품과 비교해서 어떤 부분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께는 현실과 환상의 조화를 보여주는 방식을 이 작품에서 마음껏 펼치신 듯 하다. 그런 설정들에 어떻게 중점을 두고 만드셨는지 궁금하다.
황정민 : 스스로 마음 먹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나는 슈퍼맨이라고 믿는 스스로의 약속이 어려웠고, 그 벽을 깨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슈퍼맨은 감독님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니 이현석이란 캐릭터가 정말 어려웠다. 촬영하기 전에는 이현석이 슈퍼맨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사람이니 훨씬 쉽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슈퍼맨의 사상과 좋은 생각을 모두 품고 있는 사람이 이현석이었기 때문에 더 큰 벽이 생겼다. 산 넘어 산이었던 작업이었다.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고 그림을 그려왔던 것이 막상 슛이 들어가니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들면서 오히려 이현석 씬을 많이 찍었던 기억이 있다.
전지현 : 아까 최선을 다한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전작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웃음) 이번 작품에서 달라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황정민씨에게서 느끼고, 감독님께서 가야할 길을 알려주시고 이러면서 제 길을 걸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작업하면서 이렇게 다가갈 수 있구나,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이렇게 연기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구나라고 느낀 것이 새로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객과 같이 살아가는 한 사람의 배우로서 좀 더 성숙해진 것 같고, 그러면서 새로운 감정들을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제가 된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정윤철 감독 :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것은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다른 장르보다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영화만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말아톤>에도 마지막에 초원이가 자신이 살아왔던 곳을 달리는 장면, 얼룩말이 나오는 장면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더 자유롭게, 그리고 관객들도 그의 그런 면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 그리고 송피디가 처음엔 낯설고 어색해하지만 슈퍼맨의 세계에 조금씩 걸어들어오면, 슈퍼맨의 세상에 좀더 공감을 하듯, 슈퍼맨의 현실을 바꾸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어찌보면 ‘임파서블 드림’과 같은 그런 신념에 관객들이 좀 더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이 영화 속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슈퍼맨을 보여주는데 정말 중요한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Q. 감독님, 생각보다 광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전지현씨에게는 화장을 안하고 나오는 것이 여배우로서 꺼려졌을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소감 부탁드린다.
전지현 : 영화 촬영장에서 유행어가 있었다. 완전이란 말을 앞에 쓰고 좋으면 ‘완조’, 맛있으면 ‘완맛’ 이렇게 표현했었다. 그런데 지금 심정을 말로 표현하면 ‘완후’이다. 완전 후회. (웃음) 후회를 하면서 영화를 봤지만 좋았던 점이 있었다. 감정들이 거짓없이 진실되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감정의 표현들이 원래 저랬던 것 마냥 진실된 것 같아서 좋았다. 사실 여배우들이 맨 얼굴에 그렇게 두려워하고 긴장하고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예쁘신 분들도 너무 많고. 아! 그렇다고 제가 예쁘다고 이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웃음) 전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평상시에 메이컵을 못하고, 또 안하고 다니는 편이라 원래 그런 부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즉 감정 표현이 잘 전달된 장점이 확실히 있으니 ‘완잘’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웃음)
정윤철 감독 : 머리 속에 크립토나이트의 비밀 부분은 말하면 안되는 부분이라 잘 알아서 두리뭉실하게 잘 써주시리라 믿는다. 영화에서 잠깐 언급되면서 중요한 출발점이기도 했던 부분이다. 아직 자막을 못 넣었지만 지하철을 올라가는 수정의 뒷모습에서 자막으로 올라갈 것이다. 1979년에 슈퍼맨이란 영화가 국내에 개봉하고, 1980년에 광주사태가 있었고, 그곳에서 많은 분들이 희생당했다. 그 분들도 어떻게 보면 남을 돕기 위해 불의와 싸웠던 슈퍼맨들이라 생각된다. 영화에서 나오듯 당시 도시에서 ‘도와주세요 악당들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라는 소리가 아이에게 들렸던 그 순간이 진짜 슈퍼맨을 바랬던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거기에서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아이가 자라나서 아빠와 본 슈퍼맨이란 영화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아버지는 아들이 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는 말론 브란도의 말처럼. 또 다른 아버지, 또 다른 슈퍼맨이 되겠다고 돈키호테처럼 나서는 출발점으로서 광주란 공간이 나온 것 같다.
Q. 음악이 영화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 같다. 감독님께 음악 감독님과 함께 특별히 의논한 부분이 있는지 질문드리고 싶다. 그리고 황정민씨에게 영화 속에서 착한 행동을 많이 반복하셨는데 이것이 관객들에게 강요가 아니라 훌륭한 감동으로 거듭난 것 같다. 이를 위해 어떤 부분을 서로 논의하셨는지 궁금하다.
정윤철 감독 : 부끄럽지만 음악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작업을 더하면 더 훌륭한 음악이 될 것 같다. 이 음악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의 주제가인 ‘임파서블 드림’ 이란 곡인데 황정민씨와도 항상 이야기했듯 이 영화는 슈퍼맨이자 곧 돈키호테의 이야기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돈키호테처럼 뛰어나왔던 미친 사람이지만 그래서 또 제정신이라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 이란 이 곡이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고 마지막에도 이 곡을 선택했다. 원조 슈퍼맨 음악은 쓰려면 제작비에 버금가는 돈이 들기도 했지만 슈퍼맨이라고 해서 꼭 그런 SF적인 음악이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슈퍼맨의 느낌으로 따뜻하고 경쾌한, 그러면서 월드 뮤직 같은 음악을 쓰고 싶었다.
황정민 : 좋은 일을 한다는 걸 관객들이 봤을 때 강요로 받아들이지 않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우리 입장에서 보면 강요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이현석이란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땐 당연히 해야되는 일이었기에 우리가 끝까지 믿고 해보자란 이야기를 했다. 저도 처음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내가 아니더라도 누가 하겠지 뭐’ 이런 내 시각으로 보니 슈퍼맨이란 인물에 공감이 가지 않고 강요로 받아졌었다. 그랬는데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풀려 나갔다. 관객분들은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천만 다행히 나쁜 일을 하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니까, 좋게 봐주시기만을 바란다.
Q. 다음 주, 1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다. 관객들에게 한 말씀씩 부탁드린다.
정윤철 감독: 많은 미래가 남아있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은 미래를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이 어린 어른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
전지현 : 감독님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시나리오 상에는 송수정 캐릭터가 거친 말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제가 그렇게 하려고 하니 전체관람가가 되지 않으니 하지 말라고 했다. (웃음) 감독님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소개했던 것처럼 나이를 불문하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운 좋게도 구정 때 개봉하니 가족과 함께 재밌고 좋은 영화 편하게 보러 온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황정민 : 저는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재밌게 잘 봤는데 그래도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저 역시, 제 안의 슈퍼맨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라는 거다. 분명히 제 안에도 있다고 믿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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