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빠와 딸, 그들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1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마지막 선물> (감독_김영준, 제공/제작_(주)태원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활동사진/ ㈜올리브나인, 배급_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의 제작보고회가 1월 4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다. 2008년 첫 제작보고회인 이번 자리에는 주연 배우 신현준, 조수민, 허준호, 권오중 및 김영준 감독이 함께하여 감동의 예고편과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고 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각오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2008년 첫 가족 감동 드라마 <마지막 선물> 배우 총출동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친 뜻 깊은 자리!
2008년 2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열린 올해 첫 제작보고회 현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배우들의 식을 줄 모르는 애정과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훈훈함 속에 진행되었다.
최초로 공개된 특별 하이라이트 영상과 배우들의 촬영모습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 공개 된 후 배우들과 김영준 감독은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 위에 등장했다. 그리고 포토타임 이후 미니 토크쇼 형식의 ‘포토토크’를 간단한 새해인사와 함께 시작했다.
각 배우들의 전작들을 모은 스틸로 출연 소감을 묻자 신현준은 카리스마의 대명사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갔다가 다시 정극 배우로 돌아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정말 아끼는 옷을 다시 꺼내 입은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또한 <실미도>, <주몽> 등으로 카리스마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 허준호는 “그 동안 촬영했던 작품 중에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촬영 중 감이 생긴다. <마지막 선물>은 촬영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 모든 스텝들의 교감이 잘 되었다. 감이 너무 좋아서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비천무>, <무영검> 이후 3번째 작품을 발표한 김영준 감독은 무협물 에서 감동 드라마로 전향하면서 액션과 비쥬얼에 대한 중압감에서 벗어 날수 있었으며, 배우들의 열연으로 촬영이 끝까지 진행될 수 있었다고 이 자리를 빌어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포토 토크’ 시간은 <마지막 선물>을 위해 뭉친 감독과 배우들의 서로간의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현준은 이미 김영준 감독과 두 작품을 함께 해 온 만큼 역시 “가장 사랑하고, 의지하고, 나를 잘 아는 감독”이라는 말로 김영준 감독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허준호는 <장군의 아들>에서 신현준의 연기를 보자마자 바로 함께 영화 한편 찍자고 전화 할 만큼 팬이었다며 이후 신현준이 코믹한 연기가 아닌 정극 스타일의 <마지막 선물>에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에 바로 출연을 선택했다며 신뢰를 과시했다. 깜찍한 말투와 외모로 객석의 시선을 사로잡은 아역배우 조수민은 특별한 두 아빠에 대해 묻는 질문에 허준호는 자상한 ‘엄마 같은 아빠’, 신현준은 잘 놀아주는 ‘친구 같은 아빠’라고 설명해 그동안 두 배우와 얼마나 특별한 호흡을 맞춰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촬영 중 조수민을 자신의 며느리 삼고 싶다고 말했다는 권오중은 “이쁘게 계속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들보다 경제력도 있고… 계속 끈을 놓지 않고 한번 해볼려 고요.”라는 재치있는 말로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하지원의 특별 출연에 대한 질문에는 신현준이 꼭 한번 함께 출연했으면 했던 배우였고 우연히 ‘하와이 영화제’에서 작품을 제의한 신현준에게 선뜻 동의를 했다며 정말 각별한 사연들로 뭉친 이번 작품이 얼마나 특별한지 느낄 수 있었다.
코끗 찡하고 가슴이 먹먹해진
최초 공개된 특별 하이라이트와 비하인드 최초 공개
이날 감독과 배우들의 진실한 대화가 공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행사 시작과 함께 최초로 선보인 특별 동영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 이후 최초로 공개된 감동적인 하이라이트와 각 캐릭터별 배우들의 열연부터 가족처럼 지낸 모습까지 촬영 현장의 감동이 제작보고회 현장을 가득 매웠다. 특히 처음 데뷔작 <장군의 아들>과 <은행나무 침대> 등 진지한 캐릭터에서 코믹한 배우로 이미지가 달라졌던 신현준의 진지한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마지막 선물>에 대한 특별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또한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불린 허준호의 부드럽고 자상한 아버지의 감정을 최대한 담은 연기 장면까지 더해져 영화 속 두 아버지의 부성애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낳아준 아빠와 길러준 아빠, 두 아빠와 딸의 애잔하고 가슴 뭉클한 사랑이 들어있는 올 해 첫 가족 감동 드라마 <마지막 선물>은 2월 5일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ν 참석자 : 김영준 감독, 신현준, 허준호, 권오중, 조수민
ν 장소 : 아트선재센터(안국동)
ν 일시 : 2008.1. 4(금) 오전 11시
포토토크
사회자: 토크에 앞서 신현준씨부터 오늘 와주신 분들께 새해 인사 부탁 드립니다.
신현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현준입니다.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영화를 찍고 후반작업하고 몇 개월 동안 영화를 기다렸는데 영화 개봉이 늦어져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었어요. 아직도 긴장이 안풀어지고…사실 오늘 처음 공개되는 자리라서 어젯밤을 설칠 정도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긴장되는데, 추운데 와주셔서 감사 드리고 저희 영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수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08년에는 모두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허준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마지막 선물>이 2008년을 시작하는 영화이자 따뜻한 영화로 여러분께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권오중: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건강하시고, 가족 분 다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준 감독: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8년 뜻 깊은 한 해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사회자: 제가 괜히 더 떨리는 거 같습니다. 그럼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몇 장의 사진을 준비했는데요, 제일 먼저 신현준씨 사진부터 준비했는데, 다 아시다시피, 신현준씨는 <은행나무 침대>에서 황장군 이미지가 아주 강했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황장군에서 <맨발의 기봉이>로 180도 연기변신을 하시고 이번에 또 감동적인 연기를 하셨어요. <맨발의 기봉이> 하기 전과 한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요?
신현준: 사실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서 대중과 굉장히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고요, 전에는 무겁고 강한 캐릭터를 많이 했었거든요, 나이가 들다 보니까 사람에 대해서…거창한가요? 모든 사람의 영혼은 다 맑잖아요. 나이를 들수록 인간에 꽂히는 거 같아요. 시나리오 선택할 때도 사람에 중점을 두고 선택하게 되요. 기봉이를 통해서도 촬영 때도 행복했지만 이후에도 많은 행복한 일들이 생겨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항상 연기자가 변신한다는 것은 힘든 건데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거든요. 끝까지 기존의 캐릭터 말고 항상 변신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자: <마지막 선물>까지 세 작품들을 보면 전혀 언밸런스 한데요. 강한 카리스마에서, 어떻게 보면 좀 바보스러운 연기를 하시고 다시 정극 연기로 돌아오셨는데, 제가 들어보니까 영화 촬영하시다가 기부스를 하는 부상까지 입으셨다던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각오라던가 감회가 있다면요?
신현준: 김영준 감독님과는 절친한 사이예요.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비천무>도 같이 했었고, <무영검>도 같이 했었고. 이번이 3번째 작품입니다. 친구랑 작품을 준비하면서, 또 작품을 해나가면서, 굉장히 행복한 작업이었거든요. 사랑하는 친구가 만들어준 놀이터에서 신명나게 놀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인데, 계속 이런 만남을 가질 수 있으려면 영화가 흥행이 되어야겠죠. 무엇보다도 제가 영화 <장군의 아들> ‘하야시’로 데뷔했는데 처음으로 허준호씨가 전화를 주셨어요. 영화 너무 잘 봤다고. 술 한잔 먹자고. 저를 처음 인정해준 대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고요, 작업 초반에 액션신을 찍다가 목을 크게 다쳤는데 기부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면 촬영이 딜레이가 되는 상황에서 수술을 하지 못하고 힘들어도 압박붕대를 하고.. 그렇게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촬영하시던 영상을 보니까 조수민양이 너무 귀엽고 예쁘게 나오는데, 혹시 이런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결혼해서 이런 딸 하나 낳고 싶다. 이런 생각 안해 보셨나요? 만약 결혼한다면 언제쯤이 될까요?
신현준: 사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철이 없어서 못했는데 만약 결혼을 해서 나의 2세가 생기면 또 한번의 새로운, 재미난 삶을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했어요. 또 수민이가 항상 아빠라고 부르고, 정말 저를 아빠처럼 생각해주고, 저희가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찍었는데 숙소에 항상 맛있는 것도 갖다 주고.. 그런데 어느 날 비가 오는 촬영 장면을 찍는데 굉장히 추웠었거든요 제가 수민양을 딸내미 라고 저장해놨는데, 딸에게서 문자가 하나 왔어요. 아빠 날씨도 추운데 오늘 비씬 찍는데 감기 걸리지 않게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막 소름이 돋는 거예요. 그러면서 정말, 예쁜 딸이나 아들이나 2세기 있으신 분들 부럽습니다.
사회자: 결혼소식과 함께 나중에 결혼하셔서 이쁜 따님 낳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으로 허준호한테 질문할게요. 허준호씨도 <마지막 선물>을 포함해서 작품 3개의 사진을 준비했는데, 한국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 굉장히 카리스마 넘치고 개성 있는, 남자다운, 정의로운 역할을 쭉 하셨는데, 그러다가 드라마 <주몽>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낸, 강인하면서 따뜻하고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기를 하셨는데, 역시 비슷한 질문이지만 <주몽> 하시기 전과 후의 개인적으로 느끼신 거나 외부 반응의 달라진 점이 있나요?
허준호: 작업하는데 달라진 것은 없고요, <주몽>…놀랐죠. 감사드릴 반응이었고, 지금은 더욱더 일에 매진하는 상황 이예요. 일을 해야 하지만 조금 생각도 하고 살고, 일하고 결혼하고 살아서요. <주몽> 끝나고 <마지막 선물>만나고 일해서 너무 즐겁게 촬영했고요, 우연찮게 신현준씨, 권오중씨 보면서, 신현준씨와 권오중씨와 이렇게 만날 줄 몰랐는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들이었어요. 신현준씨는 ‘하야시’ 끝나고 나서 싸인 해 달라고 할 정도로 팬이었고 권오중씨는 코믹 연기하기 전부터 봐왔는데, 연기를 보면서 ‘저렇게 변신이 가능한 배우가 있네’ 라고 생각했어요. 권오중씨의 가지고 있는 베이스가 아직 빛을 발하지 않았는데 큰 내공을 가지고 있어요. 정말 같이하고 싶은 배우들이었어요. 이번 촬영은 신기하게도 스케줄과 촬영 시간이 맞아 떨어져서 배우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구요. 부산에서 촬영할 때, 한 작품 할 때마다 2-3번씩 찜찜한 것이 오거든요,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전체적인 것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건 항시 있었지만, 전체적인 거로는 우리끼리 너무너무 재미있는 시간 이었구요. 스텝과 그 외의 배우들이 반가울 정도로 조촐한 촬영장이었는데 부산촬영장, 구석진 세트장이 훈훈했었어요. 들어가는 입구 자체가 따뜻한 느낌이 있는 그런 촬영장이었어요. <주몽> 촬영장은, 물론 집중할 때는 했지만, 어수선하고 준비과정이 시끄러웠다면, <마지막 선물>은 그 열정이 차분한 열정들이었어요. 따뜻한 촬영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사회자: 권오중씨에게 묻겠는데요, 같이 연기하시면서 두 선배님은 어떠셨나요?
권오중: 좋은 얘기 해주셔서 감사 드리는데,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게 전부입니다. 최대한 빛을 발휘하고 있는데, 워낙 갖고 있는 것이 없어서요. 너무 즐거웠구요. 현준이형과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바로 다음으로 촬영한 겁니다. 개봉을 늦게 해서 그렇지만, 워낙 즐겁게 촬영했고, 허준호 선배님은 처음 뵈었는데 너무 좋으시더라고요. 그전엔 좀 무서웠어요. 알기 전에는 TV에서 워낙 강한 역을 많이 하셔서 만나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친형처럼 잘 해주시고…즐겁게 일했습니다. <마지막 선물2>했으면 좋겠어요.
사회자: <마지막 선물> 중에서 스틸 두 컷을 준비했는데요, 영상에도 나온 가슴 치는 장면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신현준: 영화 찍는데 가슴이 너무 많이 아팠어요. 영화 끝나고 나서 배우 누구나 그렇듯 정들었던 스텝과 자신이 하던 역할과 헤어질 때 공황이 크잖아요. 근데 지금까지 했던 작품, 역할 중에 최고로 저를 괴롭히고 최고로 저를 힘들게 했던 캐릭터가 강태주인 것 같아요. 보통, 제가 영화 찍고 나서 예를 들면 극중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많이 인식됐었잖아요. 하야시라든지. 황장군이라든지. 기봉이라든지. 이번에는 극중의 인물 강태주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고 저를 짓누르고, 힘들게 한만큼 관객들의 가슴속에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강태주 역할에 몰입해서 나오기가 힘드셨다는데 어떤 부분이 힘드셨나요?
신현준: 제일 슬펐던 것은 진해에서 엠뷸런스 씬을 찍을 때였어요. 세희가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저는 화면에는 안 나왔는데 세희의 시선 맞춰주려고 누워있었거든요, 세희에게도 중요한 연기였고, 저희 영화에서도 중요한 연기였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세희한테만 집중했어요. 엠뷸런스 에서 나와서 나중에 모니터 하면서 봤는데 너무 슬퍼서, 구석에서 우는데 눈물이 안 그칠 정도였어요. 배우,스텝분들한테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한테도 감사하고, 권오중씨도 감사하고, 허준호씨도 감사하고요. 제일 고마운 것은 연기 잘해 준 수민이한테도 감사하고요.
사회자: 사진을 보니까 하지원씨도 보이는데 어떤 역할을 하셨고, 어떤 과정으로 캐스팅되셨는지 감독님께서 대답해주시죠.
김영준 감독: 허준호씨와 신현준씨의 과거 친구 사이로 나오는 역할인데 너무 얘기하면 스포일러 같으니까 여기까지만 말씀 드리겠구요. 중요한 역할 이예요. 앞으로 영우와 태주의 갈등과 화해를 암시하는 역할인데 저보다는 신현준씨가 할 얘기 가 많을 거 같아요.
신현준: 누구나 다 아련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잖아요. 어느 공간에서 문득, 어느 음악을 들을 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 어느 장소에 가면 문뜩 떠오르는 아련한 사랑이 있을 텐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시퀀스는 많지 않은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거든요. 근데 하지원씨가 생각나는 거예요. 우연히 작년에 하와이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는데, 그때 하지원씨도 오셔서 부탁을 했어요. 의미부여를 하면 더 잘 설득될 거 같아서, ‘마흔이 돼서 처음 하는 작품인데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니까 ‘선배님, 기꺼이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하지원씨한테 감사 드립니다.
사회자: 허준호씨는 영화에서 아버지 역할을 하시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나 기억이 많이 났을 거 같은데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허준호: 저희 아버님은 존경하는 아버님이시고, 아버지를 떠나서요, 배우로서.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준비하는 배우의 모습이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는데, 수민이 나이 만할 때 서재에 데려가서 대본 연습하실 정도의 배우셨는데…저는 따라가기 멀었고요. 아버님은 준비된 배우. 너무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은 많이 없어요. 좋은 아버지. 그 정도.
사회자: 영화에서 딸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표현되는데, 스포일러일 수 있지만 딸을 위해서 모든 것을 주고 싶지만 줄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을 연기하셨잖아요. 연기하면서 어떻게 느꼈는지 말씀해주세요.
허준호: 경험이 생기고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전 세계, 특히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너무 고생 많으시고 힘든 아버지인 것 같아요. 남자의 세계 라는 것이 알게 모르게 상하관계 심한데, 고충과 고독함 이겨 내는 것이 이 시대의 아버지상인 것 같아요. 극중에 영우는 범인을 잡고 시민들을 위해서 뛰어야 하는데, 결국 가정에 충실해야 하고. 굉장히 고독한 인물인데 이시대 아버지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해주지는 못하지만 노력하는…모든 것을 내려놓고..주려고 노력하는 아버지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회자: 권오중씨는 어떤 역할을 연기하셨나요? 보니까 아빠 세 명과 딸인 것 같은데요.
권오중: 처음에 시나리오 받았을 때 대본상의 역할은 별로 없어서 다른 작업과 같이 할 수 있다라고 들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까 무기수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그게 제가 된거죠. 저는 가족도 없고요, 항상 저기 사는 것 같아요. 굉장히, 주인공만큼 씬이 많아요. 이상한 사람 이예요.
사회자: 조수민양은 사진을 보니까 아빠 두 명에 삼촌 한 명, 이렇게 세 명의 남자가 있는데, 이 중 ‘우리 아빠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누구죠?
조수민: 허준호 아빠는요 항상 잘 챙겨주고 따뜻해서 엄마 같은 아빠고요, 신현준 아빠는 항상 잘 놀아주시고 제 기분을 잘 맞춰주셔서 친구 같은 아빠세요. 두 분다 좋아요.
사회자: 삼촌도 같이 잘 놀던데?
조수민: 음…삼촌은…
사회자: 네.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전작 <무영검>에서 굵직한 선을 보여주셨는데 이번엔 섬세하고 감동이 있는 연출이셨습니다. <마지막 선물>에서는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준 감독: 제가 무협 영화만 두 편 하다가 휴먼영화를 통해서 인사 드리는데요, 원래 무협이나 액션도 좋아하지만 휴먼이라든가 버디무비, 남자들 얘기도 좋아해요. 어렸을 때 친구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해서 벌어지는, 이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따뜻한 마음을 통해 극중 캐릭터들이 화해와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게끔 많은 노력을 했고요, 연출을 하다 보니까 편했어요. 그 전 작품들은 액선이다, 비쥬얼이다, 이런 것들에 대한 강박감에 짓눌렸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정말 좋은 배우들과, 좋은 스텝들과, 중압감들을 떨쳐버릴 수 있는 캐릭터들에 대한 감정과 생각들을 많이 싣다 보니까. 연출 면에서는 굉장히 편했거든요. 배우 분들이 워낙 잘해줘서 작품을 끝까지 이끌어간 원동력이었습니다.
사회자: 네. 얘기 잘 들었는데요, 아직 못다한 질문과 답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기자 분들의 많은 질문 부탁 드리겠습니다.
Q. 신현준씨에게 묻겠는데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위기>나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으로 코믹하게 대중에서 다가갔는데, 아까 마흔 언급을 하셨지만 새로운 한 세대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영화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신현준: <무영검>을 찍다가 <가문의 위기>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반대가 많았어요. ‘기존 이미지가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기봉이 때도 그랬어요. ‘키도 크고 강한 이미지가 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보다 지능이 낮은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어떤 배우든 그렇겠지만 굉장히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은 거 같아요. 배우는 대중과 너무 친해도 안되고 거리 있어도 안 되는데 전 그 동안 거리 있는 캐릭터만 해왔던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가문의 위기>와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으로 대중과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그 후 선택한 작품이 <마지막 선물> 입니다. 예전에 무대인사 다닐 때, 가족끼리 오거나 할머니 모시고 온 모습이 좋았어요. 한번은 아이가 울어서 왜 우냐고 물어보니까 ‘이제 부모님 말씀 잘 듣겠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경험이었고, 배우로서 굉장히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마지막 선물>은 제가 가장 사랑하고 의지하고 나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영상처럼 보였어요. 모든 인간은 알고 보면 좋은 영혼을 갖고 있고 가족의 소중함을 저희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강태주 라는 인물을 통해서 코미디를 하다가 변신 아닌 변신을 했는데, 저의 원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나이는 무시 못해서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낀 감성과 경험들이 연기자로서는 굉장히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알 파치노’나 ‘로버트 드니로’의 20대 때보다는 지금의 ‘알 파치노’나 ‘로버트 드니로’가 멋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하이라이트 보면서도 가슴이 먹먹했는데요, <눈부신 날에>, <아들> 같은 부성애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왔는데 이런 소재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고.. 무기수라는 설정이나 한정된 시간 안에 벌어지는 이런 소재가 <아들>과 유사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허준호씨 경우에는 <주몽>을 통해서 배역 몰입이 가능하지만 신현준씨는 그간의 코믹 이미지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감독님은 왜 신현준씨를 캐스팅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김영준 감독: 소재의 유사성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나리오 개발을 하면서 대한민국,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기획하고 촬영할 때 부성애를 다룬 영화가 많이 촬영을 들어갔는데 영화들마다 같은 소재라고 하더라고 장점과 단점이 있을 텐데, 이 영화는 부성애를 다루지만 이들의 과거와 두 남자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부분들, 딸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을 격하게 표출하고 화해 하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가족이란 단위를 통해서 표현 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 잃어버릴 수 있는 가족에 대한 느낌들. 다시 깨닫고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선물> 의미가 부성애를 통해서 다른 영화와 차별성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다른 방식의 접근. 그런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들>과 비슷한 설정은 지금 답변했고,, 신현준씨 캐스팅 이유는….
Q. 그럼 신현준씨 캐스팅 이유가 혹시 친분 때문인가요?
김영준 감독: 아까 신현준씨가 말했지만 서로 안지 거의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장군의 아들>로 데뷔할 때부터 모든 영화를 다 봤어요. 코믹적인 이미지의 신현준씨가 많은 사람들 뇌리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생각은 과거에 보여줬던 모습으로의 <마지막 선물>의 모습은 컴백이라고 생각하고요. <가문의 위기>, <맨발의 기봉이>,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는데 제가 아는 신현준씨 경우는 코믹도 잘 했지만 정극 같은 본질에 더 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지막 선물>의 강태주 라는 무기수 역을 생각했을 때는 틀림없이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 했구요. 친분이 있기는 하지만 또 다른 신현준이 가진, 기존에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또 다른 잠재력을 제가 연출하면서 표출시켜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신현준씨가 강태주 역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상상했던 강태주 캐릭터를 완벽이라면 거짓말이겠지만 정말 완벽하게 소화해 주셨어요. 다른 배우도 마찬가지 였구요. 감독으로서 기획을 하고, 연출하고, 후반작업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Q. 마지막 질문 입니다. 권오중씨가 촬영 중에 조수민양을 며느리삼고 싶다고 했다는데 어떤 점에서 마음에 드셨나요?
권오중: 일단 예쁘고, 경제력도 있고, 최고죠. 그리고 제 아들과는 한 살 차이나요. 제 아들도 나름대로 귀엽고요. 수민이 어머님과도 얘기해봐야 하는데…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런 며느리 있으면 좋죠. 수민양은 예쁘게 계속 자랐으면 좋겠어요. 계속 끈을 놓지 않고 한번 해볼려고요.
사회자: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마지막 선물>에 대해 한 말씀씩 하고 제작보고회를 마치겠습니다.
김영준 감독: 허준호 선배님이 말씀하신 대로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좋은 배우, 좋은 스텝과 행복하게 촬영했고요, 많이 고생한 만큼 화면으로 따뜻하게 찾아 뵙겠습니다.
권오중: 가족을 다룬 영화입니다. 여기 기자 분들도 가족이 있고,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나온 거잖아요 저희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항상 가족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가족 분들 중에 아프신 분 있으시면 빨리 완쾌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허준호: 그 동안 한 작품 중에 감히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는데 감이라는 건 촬영 중에 생겨요. 촬영 중 교감이 되고, 다음 촬영이 기대되거나 하는데, 잘 안 되는 작품은 싸우든지, 의견 충돌이 있던지,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촬영이 엎어지는데, 잘된 작품은 아까 말씀하신 한국 최초의 천만 관객 <실미도>는 다큐 같은 영화인데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 모든 스텝이 없어지면 궁금할 정도였어요. <마지막 선물>은 아침에 촬영장 가면, ‘오중이 안 나왔어? 현준이 안 나왔어? 수민이 언제와?’ 이렇게 서로 찾게 되고, 부산에서의 감이 너무 좋아서 기대되고 있어요. 여러분도 기대해도 좋습니다. 저와 똑같이 느끼실 거예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아버지 얘기가 많이 나올 줄은..세상에 러브스토리 다 나왔고 전쟁영화 다 나왔어요. 어느 누가 더 정성과 열정을 들이며 뛰는지, 그런 승부 인 것 같은데 우리 배우들 스텝들 누구 하나 뒤쳐지지 않고 뛴 영화라 감이 좋아요. 시사회 때부터 오셔서 봐주시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수민: 열심히 만든 영화니까 <마지막 선물> 많이 많이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신현준: 누군가 한테 많은 사랑을 주고 너무 많이 애정을 주고 이 사람만 생각하면 그러면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지막 선물>은 상처를 안주고 제가 준 사랑 이상의 사랑을 줬으면 좋겠 구요. 극중에서 고아인데 세상에 태어나서 사랑이라는 것을..하지원씨가 연기한 혜영이란 인물을 사랑하게 되는데 그 친구는 꿈이고, 미래고, 제 인생이고, 사랑입니다. 그래서 감옥에서 탈출 계획하다가 땡잡았죠. 친구가 딸을 살려달라고, 귀휴라는 것을 통해서 저는 탈출을 계획하거든요. 근데 얘기를 듣다 보니까, 저만 다르게 해석한 거 같아요. 저는 그냥 사랑에 꽂혀서 연기했었거든요. 한 여자에 대한 그리움, 이 여자를 위해서 그 동안 못해왔던 것을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그런데 저는 가진 것이 없고. 그런데 앞의 분들 들어 보니까 가족에 대한 이야기, 부성애에 대한 이야기…해석 잘못 했구요. 그래도 저에게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애잔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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