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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싱] 제작보고회 성황리에 개최

131일 간절한 약속, 8천km 잔인한 엇갈림
<크로싱> 제작보고회 성황리에 개최!!  

4년여의 제작기간, 한국 중국 몽골 3개국 비밀 로케이션을 마친 영화 <크로싱>(제공,배급:빅하우스㈜벤티지홀딩스ㅣ제작:캠프Bㅣ감독: 김태균)이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오늘, 3월 18일(화) 오전 11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된 제작보고회에서 4년간의 비밀 프로젝트로 수많은 궁금증을 일으켰던 <크로싱>의 제작과정과 영화의 하이라이트 공개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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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 km, 3개국 비밀 로케이션 제작기, 강렬한 하이라이트 영상 최초 공개!
2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이번 제작보고회는 “1945년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과 북한. 2008년 지금 ‘그 절반의 땅’ 북한은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지만 가장 먼 나라가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라는 차인표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었다.

오늘 상영된 제작 다큐멘터리에는 한국, 중국, 몽골 3개국에 걸친 8천km 대장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영화의 리얼함을 담기 위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눈물겨운 땀과 노력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또한 평범한 아버지 모습으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배우 차인표와 600:1 의 경쟁을 뚫고 ‘준이’로 선발된 아역 신명철군의 생생한 촬영현장의 모습들과, 몸을 사라지 않고 펼친 그들의 진심 어린 연기가 감동과 함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또한, 지난 4년간 단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영화 <크로싱>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최초 공개되어 이목이 집중되었다. 영화 <크로싱>은 3개국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된 압도적인 영상미와 한국영화 최초로 북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리얼한 모습이 펼쳐졌다. 그리고 가족을 식량과 약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차인표)와 그를 찾아나선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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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취재열기! 김태균 감독, 차인표, 신명철의 기자 간담회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태균 감독은 “정치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단지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불과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저렇게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가족을 생각하게 되고, 사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면서 봐 주길 바랬습니다. “ 라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의도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영화출연 배경에 대해 차인표는 “처음 캐스팅 제의에 거절을 한 후, 인터넷을 통해 여러 자료를 보다가 우연히 청진 역에서 가방을 꼭 끌어안고 죽어있는 너무 마른 소년의 사진을 보고 너무 많이 가슴이 아파 울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라며 영화 출연의 결정적 계기에 답하였다. 또한 차인표씨는 “ 영화 속 준이처럼 저의 친아들 정민이도 열 한살입니다. 그래서 촬영 내내 준이의 얼굴을 보면서 친아들 정민이의 얼굴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내 아들 정민이가 굶고 있다면, 약이 없어 많이 아프다면 아버지인 내가 얼마나 슬프고 가슴이 아플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 라며 촬영 중 느낀 점에 대해 답하였다. 마지막으로 깜짝 게트스로 무대에 올라온 준이역을 연기한 신명철군이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준이 역할을 하면서 어땠었냐는 질문에 “그 쪽의 아이들이 그렇게 힘든 것을 보고 슬펐습니다. ”라고 답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북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크로싱>은 2002년 북한 탈북자들의 베이징 주재 스페인대사관 진입 사건을 모태로 극화한 작품으로, 2005년도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 실제 탈북자들의 생생한 인터뷰, 세계 다큐멘터리, 대규모 탈북 사건 등의 엄청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더욱 리얼하고 탄탄하게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 <크로싱>은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나선 열한 살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그린 휴먼 감동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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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싱> 제작보고회 기자간담회 원문

김태균 감독: 안녕하세요. 김태균입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영화를 마무리 짓고 있는데요, 후반작업이 아직 안 끝났습니다. 완전한 영화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차인표: 안녕하세요. 차인표입니다. 저희 영화에 관심 가져 주시고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Q. 영화의 내용인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어떤 경로로 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실제 다큐멘터리나 기사에서 참고한 것인지, 실제 탈북자 단체나 구호 단체의 도움을 얻었는지, 일대일 방식의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A. (김태균 감독) 탈북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 작업을 처음 시작한 것이 4년 전인데, 사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일단은 개별 접촉을 했습니다. 그렇게 작가와 저와 자료조사팀이 조사한 탈북자 숫자는 백명이 넘습니다. 개별 접촉을 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정확한 숫자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직접 인터뷰한 사람들이 약 삼십명 가량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2차적으로 그들의 진술이 출판된 자료, 구술된 자료들을 조사했고, 또 귀한 영상자료들, 사진자료들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기간만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이후 시나리오 초안을 잡고 작업을 했습니다.

Q. 비밀리에 작업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꼭 그럴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혹은 제작하는 과정에 어떤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그랬는지 궁금한데요, 차인표씨 같은 경우는 보도자료에도 출연 계기를 밝히셨지만, 배우로서 연기하며 어떤 감회가 있었는지, 또 어떤 변화가 있으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김태균 감독님 같은 경우 왜 차인표씨를 선택하셨는지, 촬영하면서 어떠한 장점을 발견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김태균 감독) 비밀스럽게 작업한 것은 처음에는 몰랐어요.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저는 이영화가 정치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 있는걸 알았어요.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겠구나. 단순히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알게 되서 시작한 작품인데.. 조심스럽더라구요. 자칫하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고, 오해를 이르킬수도 있고 해서… 촬영 중에 공개를 안 한 이유는 저희가 촬영한 지역이 중국, 몽골 이다보니… 촬영팀과 연기자중에 탈북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신변에 대해 많이 두려워해요. 알려지지 않았지만 탈북자 중에 중국에 왔다가 납치되는 경우도 있고 해서, 증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탈북자들은 알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두려워해요.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진행할 수 밖에 없었어요.
A. (차인표) 제가 김태균 감독님을 알고 지낸 지 14년 됐습니다. 데뷔하자마자 바로 김태균 감독님을 알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각자 쭉 작품활동을 해왔는데, 한번도 같이 작품을 한적이 없어요. <크로싱>전까지는.. 별로 안 친했던 거죠. 14년이나 알고 지냈는데.. 그런데 작년 저에게 <크로싱>시나리오를 주시며 같이 작업하자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대본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왜 <화산고>나 <늑대의 유혹> 같은 작품은 다른 배우들이랑 하면서 이렇게 정말 앞이 안 보이는 영화는 나랑 하자고 하는지…란 생각에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출연을 거절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탈북자들이 중국이나 한국이나 세상 어느 곳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듯이 이 영화도 실제로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관객들한테 환영 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거절을 하고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청진역에서 굶어 죽은 한 어린 북한 소년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팔목에 3분의 1도 안 되는 마른 몸으로 자기 가방을 끌어안고 죽어있던 사진을 보면서(약간 울먹거림) ‘내가 저 아이가 저렇게 될 때까지 도대체 한 일이 무엇인가, 2천 만명이 넘는 우리 동포들이 저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내가 저들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해서 비단, 탈북자뿐만이 아니라 지금 현재 배고픔과 질병과 가난과 압제에 그대로 노출된 채 정말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미약하나마 이들을 위해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니까 <크로싱>에 출연하는 것이 정답이다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A. (김태균 감독) 왜 차인표씨와 작업을 하게 됐냐고 질문하셨는데요. 저는 가장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차인표가 탄광노동자와 같은 하층민 이미지가 어울리겠냐고 하시는데, 모르겠습니다. 제 눈에는 뭔가 보였습니다. 어떤 느낌이. 그리고 인표씨가 살아온 과정의 진정성이 이 영화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 졸랐죠.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을 거예요. 왜냐면 저도 이 작업을 결정하기까지 굉장히 걱정이 많았고,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과연 관객들이 이 영화를 좋아할까? 여태까지 제가 5편 정도의 영화를 만들고 여러 프로젝트를 해왔었는데 거의 다 대중영화, 좀 더 친근한 영화들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두려움이 참 많았어요. ‘과연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을까? 관객들이 좋아할까?’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용기를 얻고 작업을 마칠 수 있게 되었죠. 특히 인표씨가 참 어떻게 보면 그렇잖아요. 감독이든 배우든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그 고통이 막 와요. 같이 와요. 저희가 자료조사를 할 때도 매일 그룹 스터디를 하다 보면 거의 우는 게 일입니다. 자료를 읽다가 연기를 하다가. 너무 슬픔에 복받쳐서 진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쓸 때, 준비를 할 때. 그러니까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너무 바빴어요. 해내야겠다라는 생각에. 하지만 작업을 준비하는 동안은 눈물로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Q. 두 가지 여쭙겠습니다. 첫 번째는 차인표씨에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는 탈북자들을 이탈주민이라고도 합니다. 영화에서의 탈북자는 한국에 정착하는 모습이 아닌 탈북이라는 그 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차인표씨께서 생각하시는 탈북자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감독님께는 혹시 한국 개봉 이후에 전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 외국에 알리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김태균 감독) 영화는 당연히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영이 되겠죠. 당연히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인권’이란 문제에 대해 정말 관심 있게 살아온 사람도 아니고, 다만, 아무도 안 만드니까 그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아무도 안 만드니까 만들게 되었네요.

A. (차인표) 극중 제가 맡은 인물은 용수란 역인데요. 평범한 가장 역할입니다. 그야말로 평범한 아버지이고, 용수를 비롯한 가족이 북한이 아닌 다른 어느 나라에 살았더라면 편하게 충분히 살 수 있었던 가족입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폭력과 규제와 같은 것들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한 가정이 무너지는지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제가 맡은 용수 역할은 굉장히 평범한 가장이었지만 중국으로 탈북하고 한국으로 왔다가 다시 몽골로 아들을 찾으러 가는 과정을 통해 그 평범함 속에서 가족을 살려내려는 강한 부성애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탈북자는 그것이 가족이 되었든, 개인이 되었든 개인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큰 결심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탈북자 중에서는 체제에 만족하지 못해서, 잘못을 저질러서 탈북을 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로 먹을 것이나 약을 찾아 탈북하신 분들도 있겠죠. 수천 수만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기본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그분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쨌거나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큰 결단을 내린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차인표씨에게는 이번 작품이 엇갈림이 있는 아들과의 관계가 시작부터 이어지면서 맨 마지막 결론까지 이어져서 그런 슬픔 결말을 낳는데, 실제 아버지로서, 탈북자를 연기하셨지만 감동을 전하기 위한 노력이 정말 남달랐을 것 같아요. 어떤 노력을 했는지요? 그리고 김태균 감독님께서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고 하시지만, 의도적인 게 아니더라도 이분법적이나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정치적으로 휘말리 수도 있을 같은데.. 이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차인표) 극중에 제 아들로 나오는 준이가 열 한 살로 설정이 되어있는데, 제 친자식이 지금 열 한 살입니다. 작년에 이 영화를 촬영을 하면서 이 극중에 준이가 처해있는 그 환경들과 여건들 때문에 굉장히 가슴이 아팠어요. 자꾸 그 얼굴이 친아들 정민이 얼굴과 오버랩이 되서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됐는지 방해가 됐는지는 관계자 여러분들이 나중에 판단하시겠구요, 이런 맘이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내 아이가 먹을 것이 없어서 배를 쫄쫄 굶고, 아파도 약도 없는 상황에 내 아이 정민이가 처해있다면 나는 부모로서 어떨까?’ 그것이 미국이든 러시아든 이디오피아든 전 세계 어디가 되었든 단 한 사람이라도 “내가 알고 있단다. 내가 너를 도와주기 위해 일하고 있단다”.라는 기쁜 소식이 이 아이에게 전해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과, 너가 굶고 있는 것 알고 있다 그래서 침묵하지 않고 실천하겠다는 그런 희망적인 메시지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싶었어요. 가난, 배고픔, 아픔, 질병 이런 것들은 가난의 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은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 아이들에게 희망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너를 알고 있다, 너를 도와주겠다 하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자기 마음속에 그런 생기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A. (김태균 감독) 정치적인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하셨는데 사실 밥 먹고 이러는 작은 것들도 정치적으로 해석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본질을 보고자 했어요. 정말로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도대체 북한을 어떻게 도와야 해?” 저는 사실 정책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햇빛 정책이건 뭐건 별로 큰 관심이 없이 살아온 사람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울 해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이 왜 북한을 나온 것일까? 아마 이 사람들이 먹을 것과 약이 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텐데. 그곳에도 웃음이 있고 가족끼리 함께 밥만 먹을 수 있다면 그들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탈북자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깐 그 사회가 굉장히 닫힌 사회구나.. 싶었어요. 사실 저희가 북한을 정말 몰라요. 사진 한 장 구하기 어렵더라구요. 열차 말고 시외버스 한 대가 없는 닫힌 사회구나, 이렇게 통제 되어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만, 제가 말고 싶은 것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가족생각을 할 수 있고,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저렇게 힘든 우리 핏줄이 있구나. 멀리 있는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쉽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너무 가까이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외면하는.. 저한테도 북한이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본질을 보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차인표씨 평소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탈북자 역인데 물론 영화를 보면 연기의 진정성이 보이지만 뭐 워낙 서구적으로 생기시고, 몸 좋으시고 그러신데 캐스팅 할 때 주저함이 없으셨는지,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 캐스팅을 잘했구나 했던 에피소드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차인표씨는 북한 소년의 사진을 보고 시작을 하셨지만, 시작과는 다르게 경험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 얻은 것이 있다면, 그리고 혹시 직접 탈북자를 만난 적이 있으신지 말씀해주세요.
A. (김태균 감독) 탈북자 역할을 하기에는 몸이 정말 좋죠.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운동 금지하고 런닝만 해주십시오. 근육은 포기하십시오. 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한 4 kg 정도 살이 빠졌습니다. 아마 촬영하면서도 많이 빠졌을 거예요. 저도 한 6kg 빠졌을 정도로 힘든 촬영이었다.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 배우와 스탭 모두가 몸과 마음이 면에서 희생했고., 차인표가 거기에 동의해주셔서 감사했다. 저희 촬영장소가 몽골이나 중국의 시골이라 열악한 환경이 있었는데 그것을 감수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서 또 고마웠다. 연기자의 희생이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영화였는데 함께 동참해준 인표씨를 보고 연기자에게 받을 수 있는 감동을 다 맛본 것 같다.

A. (차인표) 굶어 죽고 힘든 상황에 있는 북한 아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그것은 저의 마음이고,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실천이라고 생각했다. 촬영 전에 몽고 헌팅에 같이 간 적 있는데 그 때 사흘동안 몸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먹질 못했다. 사흘을 굶으니깐 먹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선택해서 한 경험은 아니지만 그런 경험이 인물에 빠져들게하는 계기가 되었다.

신명철(준이) 등장

신명철: 저는 크로싱에서 김준이 역을 밭은 신명철입니다.

Q. 감독님과 차인표씨가 탈북자연기를 하면서 가슴이 아프고 힘들다고 했는데 명철군은 연기를 하면서 어떠했나요?

A. (신명철) 북한 아이들이 그렇게 힘든 것을 보고 슬펐어요.

Q. 촬영 할 때 힘들지는 않았나?

A. (차인표) 제가 아동학대홍보대사입니다. 촬영할 때 환경은 열악했지만 감독님이 힘들지 않게 피곤하지 않게 배려를 많이 했습니다. 스탭 모두가 명철이를 많이 섬겼죠. 우리 신명철군이 하루에 세 마디 이상 잘 안 해요. 거의 말이 없거든요. 근데 오늘 이렇게 말을 길게 해서 깜짝 놀랐는데. 아무튼 우리 모두 명철이 위주로 많이 움직였구요. 이런 아이인데 막상 연기하기 시작하면, 별명이 슛 배우거든요. 슛 만들어가면 연기를 잘하고, 연기에 욕심 있는 좋은 배우입니다. 연기를 계속 할지 안 할지는 아직 결정을 안 했다고 하는데 하게 되면 좋은 배우가 될 것 입니다.

Q.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고 차인표씨가 말씀하셨는데 명철군은 촬영현장에서 힘들지 않았어요?
A. (신명철)지금 연기 안 하면 집에 못 간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습니다.(웃음)
(김태균 감독) 명철이를 처음 만난 것은, 굉장히 많은 아이들과 오디션을 봤지만 마땅한 배우가 없었는데 우연히 다른 영화 편집장면을 보다가 입니다. 편집 장면 중에서 한 아이를 보게 됐는데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그 아이가 명철이었어요. 누구냐고 물었더니, 충북영동 산골에서 영화를 찍는데 그때 현지 오디션에서 뽑힌 아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연락처를 알아내 명철이를 만났는데 참 느낌이 좋았어요. 다른 아역배우들과는 다른 때묻지 않은 연기 느낌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고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두렵기도 했고, 연기가 이끌어 내기가 어려운.. 오디션 세 번 만에 제가 결정을 했어요. 느낌이 있는 아이가 명철이 밖에 없었어요. 낯선 사람과 환경 속에서 힘들었을 것이고 집에 가고 싶을 텐데…아마 영화 주인공이 이렇게 힘든 거야 라고 느꼈을 테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영화를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정말 꿋꿋하고 의젓하게 힘든 과정들을 잘 이겨 냈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시면 더 잘 아시게 되실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차인표씨께서 이 영화의 이야기의 스토리를 이야기 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는 영화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차인표) 이 영화는 북한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한 가족의 이야기이구요. 가족이 행복하게 잘 살다가 먹을 것이 없어지고 약이 필요하게 되어 한 가정의 가장인 용수가 탈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 후 아내는 죽고 아이는 홀로 남아 꽃제비가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다시 만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제목인 크로싱 처럼 계속 엇갈리는 그런 내용의 영화입니다.
(김태균 감독님)  이 영화를 통해서 북한을 탈북해서 중국과 몽골 러시아 동남아를 떠돌고있는 탈북자들 에 대해 우리의 마음이 움직였으면 좋겠고, 그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있다.

Q. 마지막 인사말

A. (김태균 감독님) 알려질 기회를 갖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뒤늦게 이렇게 홍보를 시작하는데 많이 도와 주십시요. 마음을 담아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차인표) 총선에 출마하려고 이 영화를 찍은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데, 저는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구요. 이 영화가 정치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굶는 아이들이 불쌍해서 만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대신 울어 줄려고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명철) <크로싱> 영화 많이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