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그 날 밤, 놈을 쫓던, 단 한 명의
<추격자> 제작보고회 성황리 개최!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영민’과 사라진 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그를 쫓는 유일한 남자 ‘중호’의 숨가쁜 추격을 그린 영화 <추격자>(제공 : 빅하우스㈜벤티지홀딩스 I 배급 :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I 제작 : 영화사 비단길 I 감독 : 나홍진)의 제작보고회가 1월 14일(월) 오전 11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5개월간의 숨가쁜 제작 과정,
숨막히는 하이라이트 영상 최초 공개!
300여명의 언론 매체와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 <추격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이번 제작보고회는 <추격자>의 강렬한 1차 예고편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공개된 <추격자>의 5개월간의 숨가쁜 제작 현장을 담은 메이킹 영상은 김윤석, 하정우 두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과 서울의 밤거리를 훤히 밝힌 대규모 야간 촬영, 서울 곳곳의 골목길을 누비며 스탭과 배우 모두가 발로 뛰었던 추격 장면 등 거친 숨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한 생생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날 행사에는 지난 해 7월 말 크랭크인 이후 12월 크랭크업까지 촬영기간 내내 아무런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큰 궁금증을 자아냈던 <추격자>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최초로 공개되어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장안마소 사장이자 희대의 살인마를 쫓는 추격자로 변신한 김윤석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진정성 묻어나는 연기와 희대의 살인마로 충격 변신한 하정우의 새로운 모습,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를 담아낸 리얼하면서도 역동적인 영상이 약 7분간 펼쳐지며 영화 <추격자>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가 잡히던 날 밤, 경찰과 검찰은 증거 찾기에만 급급했던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홀로 사라진 여자를 구하기 위해 숨가쁜 추격을 시작한 단 한 명의 추격자 ‘중호’의 숨막히는 이야기를 담아낸 이번 하이라이트 영상은 긴장감 넘치는 재미와 더불어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추격자>의 탄탄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였다.
뜨거운 취재 열기 속으로!
나홍진 감독,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의 기자 간담회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추격자>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선을 넘는 것과 선을 넘지 않는 것의 차이, 그것이 중호와 영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선을 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차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만든 의도에 대해 전하는 한편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행운이었다. 이 영화를 찍는 동안 군대를 다시 가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정말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후반작업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내 영화지만 참 좋다’고 느낀다“며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추격자>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추격자 ‘중호’로 분한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서울의 거리와 주택가, 골목, 시내 등등 서울 곳곳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마치 생 날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감독님과의 대화를 하면서 그리고 훌륭한 연기 파트너들이 결정되면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료 배우와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희대의 살인마로 변신한 하정우는 “감독님으로부터 연쇄살인범과 관련된 책을 선물 받기도 했고, 연쇄 살인범이 나오는 영화, 미국드라마까지 찾아보기도 했지만 결국 기존의 연기를 따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는 그냥 정말 편하게 의식의 흐름대로 연기하려고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지영민이 하는 행동들이 기독교인으로서 겁이 나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상의해나가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답변, 파격 변신에 대한 노력과 어려움을 전하기도 하였다. 또한 미진 역의 서영희는 “김미진은 아이를 둔 엄마로써 모성애가 깊게 느껴지는 캐릭터이고 그로 인해 꼭 살아야 할 이유가 충분한 인물이다. 김윤석, 하정우 두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답했다.
2008년 2월 14일, 한 남자의 숨가쁜 질주가 시작된다!
<추격자>는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영민’과 사라진 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그를 쫓는 유일한 남자 ‘중호’의 숨가쁜 추격을 그린 영화. 김윤석, 하정우라는 최고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날 것의 이미지가 풀풀 풍기는 강하고 저돌적인 추격자로 변신한 김윤석과 희대의 살인마로 분하여 예측을 뛰어넘는 충격적 변신을 선보일 하정우. 기존 이미지를 뒤엎는 두 실력파 배우의 특별한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영화 <추격자>는 <완벽한 도미요리>(미쟝센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과 <한>(대종상 영화제 단편영화감독상)으로 각종 영화제를 휩쓴 단편영화계의 기린아 나홍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범인의 정체가 초반에 공개되는 파격적 스토리, 범인이 누군지는 모두가 알지만 증거가 없어 잡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전개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새롭고 역동적인 영상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추격자>.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의 일부를 공개하며 더욱 뜨거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추격자>는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 감동까지 더해 2008년 2월 14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추격자> 제작보고회 기자간담회
일시 : 2008년 1월 14일(월)
장소 :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Q. 촬영을 마치신 감독님의 소감과 배우들의 캐릭터 소개와 인사말.
나홍진 감독 : <추격자>는 5개월 정도 촬영했던 작품인데, 내가 아직 장편영화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하고 해낼 수 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죽다가 살아난 영화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김윤석 : 제가 맡은 엄중호라는 캐릭터는 전직형사였다가 비리에 연루되서 사직을 하고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인물이다.어느 순간부터 일하는 아가씨들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면서 처음에는 여자들이 도망가는 줄 알고 미리 땡겨준 돈을 찾기 위해 여자들을 잡으러 다니던 중, 그게 아니라 여자들이 실종된 것을 알게 된 후 추격을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서 지영민을 만나게 되고 이 인물이 살인을 저지른 장본인을 알게 되고 나서 집요하게 추격하게 되는데, 제일 마지막에 실종된 김미진을 찾아가는 것이 이 영화에서 엄중호가 끝까지 해나가는 과정이다.
하정우 : 지영민의 경우 연쇄살인마이기에 왜 살인을 저지르느냐 등에 굉장히 많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가정환경이나, 안마시술소에 일하는 여자를 살해하는 데 있어서는 여자에 대한 막연한 감정도 있을 수 있고... 캐릭터를 만드는데 있어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연구했었는데, 아직까지도 일목요연하게 설명드리기가 어렵다.
서영희 : 엄중호가 애타게 찾으러 다니는 김미진 역할이다. 김미진은 출장안마사 여성으로 여자아이를 데리고 있는 미혼모이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미진은 힘든 몸을 이끌고 나갔다가 본의 아니게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되는지는 영화를 보셔야 될 것 같다.
Q. [감독님] <완벽한 도미요리> <한>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하셨는데 첫 장편데뷔작으로 <추격자>를 준비하신 이유와 <추격자>를 통해서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고 보고싶었는지?
나홍진 감독 : 사실 그 전에도 몇 개의 시놉시스를 썼지만 잘 안됐었고 이게 잘 돼서 이 영화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배우들이 캐스팅에 응했고, 그래서 제작에 들어갔는데 이게 가장 명확한 대답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어떤 특정한 공간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Q. [배우들] <추격자>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낌과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각각 자신의 캐릭터에서 어떠한 매력을 느꼈는지
김윤석 : 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일단 지문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두 번째는 대사가 짧아서 너무 좋았고, 그 다음은 장소였다. 어느 특정한 장소가 아닌 서울의 거리, 서울의 주택가, 서울의 골목, 서울의 시내, 밤거리 등등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굉장히 생 날것이라는 기분을 받았다. 대사 하나하나가 착착 입에 감기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감긴다는 것은 그 인물이 뚜렷하게 형상화되어서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시나리오가 가장 먼저 와 닿았고, 캐릭터의 경우 하정우의 역할과 제가 맡은 역할 그 중에서 어느 것을 맡아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이로 봐서 제가 비리경찰의 전력을 가진 사람에 더 가깝기에 이 역할을, 하정우씨가 좀 더 순수한 살인마를 맡았다. 제가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시나리오고 두 번째는 감독님과의 대화였다.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분과 함께 작업을 하면 참 행복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배우들이 파트너가 되어 무엇보다 든든하고 행복하게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
하정우 : 저도 김윤석 선배님과 비슷한데 시나리오 읽고 나서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다. 좋은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악역이어서다. 연쇄살인범이라고 하면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캐릭터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뚜렷하게 만든 롤모델이 없다는 데에서 큰 매력을 느낀 것 같다. 감독님과 작업을 해 나가면서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열려있고 발전가능성이 많은, 기존에 볼 수 없는 연쇄살인범이다라고 의견을 듣고 스스로도 확신이 들었었고, 멋진 선배님과 서영희씨와 함께 작업한다는데 주저 없이 결정했다.
서영희 : 저도 두 분과 같은 생각이고,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긴장감이 느껴지고 이 영화와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김미진 역은 어린 나이지만 어린 아이의 엄마로써 모성애가 많이 느껴져서 이런 모성애면 살아갈 이유가 충분히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서 너무 하고 싶었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
Q. [나홍진 감독] 보통은 선이 악을 쫓는데 엄중호를 선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 재미 있는 것 같다. 이런 구도, 선과 악이 모호한 상태의 추격자를 설정하신 이유?
나홍진 감독 : 두 남자주인공들은 악인이다. 선을 넘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선을 넘은 악인과 선을 넘지 않은 악인의 이야기인데, 영화를 구상하면서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여러 사람들을 알아보고자 했다. 대부분 비슷한 범행의 양식을 보였었는데, 그들이 계속 그런 범행을 저질렀던 것 그 원인이 중호와 영민의 차이, 선을 넘는 것과 넘지 않는 것의 차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 그게 뭘까. 영화는 그런 부분을 중요히 이야기하지 않지만 어떤 식으로라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딱 부러지게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그것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Q. [김윤석] 김윤석씨는 비리로 사직 당한 형사인데다가 아프다는 사람을 끌어낼 정도로 비인간적인 인물이다. 그러한 복잡다단한 캐릭터인 중호의 감정을 관객이 따라가게 만드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렇게 비인간적이던 사람이 단순히 내 사업을 물먹게 한 지영민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 사라진 여자 김미진을 찾아가는 절박한 심정으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연기하였는지, 관객이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설득 당할 수 있을지?
김윤석 : 이 질문은 내가 이 시나리오를 좋아한 이유와 맞닿아 있다. 경호원 하시는 분들이 이런 말을 했다. 경호하는 사람 앞에 누군가 나타나 폭력을 가하려 할 때, 그 사람을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경호하던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때문에 어떤 공격을 해도 그 사람을 강하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를 하면서 경호하는 사람을 보호해내는 것이 가장 최고의 목표다. 제압을 하는 것이 목적인지? 보호를 하는 것이 목적인지? 중호라는 인물이 특이한 계기를 통해 도덕적인 성찰을 얻어서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게 이 영화는 아닌 것 같다. 특이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은 없다. 중호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인물이 이러한 상황에 휩쓸리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이 나온다고 할까? 그 본연의 모습에서 선택의 기로가 생긴다. 선을 뛰어넘느냐, 넘지 않느냐.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얼어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지나가는 사람 열 명을 만난다면 아홉 번째나 열 번째 사람은 양심이 있다면 일어 세워 깨우지 않겠느냐. 중호는 그런 상황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먹고 살기 위해 악독하게 아픈 사람까지 일을 내보내는 물질만능에 사로잡힌 사람이 1박2일 동안 이상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게 된다. 희생자를 구하는 것이 목적인지, 살인마를 체포하는 것이 목적인지.. 우선순위를 둔다면 희생자를 구하는 것이 일순위인가, 살인마를 체포하는 것이 일순위인가, 여기서 중호는 중요한 갈등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것 같다. 바로 그것이 중호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은데, 그게 설득력 있게 이 영화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 인물의 선택이 중요하고 그 과정을 그린 것이 이 영화이다.
Q. [하정우] 시나리오 선택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이전 출연작과 다른 밝고 달콤한 영화의 출연 계획은 없는지?
하정우 : 이제껏 해온 인물들이 소위 세다거나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인물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너무나 솔직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달콤하고 로맨틱한 역할을 좋아한다. 대학 때 했던 연극 공연 대부분이 코미디였고 재미있는 역할을 많이 한 기억이 있다. 작품에서 역할을 맡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에서 정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우연의 일치로 그렇게 됐던 거 같고, 시나리오에서 캐릭터를 볼 때 단순히 내가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먼저 따져본다. 영화도 시나리오를 보고 제목, 특이 이 <추격자>의 경우도 원래 제목은 <밤의 열기 속으로>였는데 그 제목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첫 장을 넘겼는데 내용이 훌륭했고, 감독님을 만났을 때 그런 것들이 기대감과 확신에 차서 작업을 함께하게 되었다.
Q. [나홍진 감독] 지영민 캐릭터를 보면서 유영철 사건이 떠오르는데 시나리오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범죄를 조사하며 몇 가지 사건을 드라마에 넣은 것은 아니신지
나홍진 감독 : 그간의 기사들을 통해서 범죄 일으킨 사람들 정보를 알아보고자 했고, 그 중에 유영철도 있었고 다른 사람도 있었다. 여러 명을 참고했다.
Q. [하정우] 연쇄살인 캐릭터가 여럿 있지만 롤모델이 없었고 그래서 더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그렇기에 지영민이라는 인물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다시 창조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하정우 : 감독님께 한국연쇄살인범에 관련된 책을 4권 정도 선물 받아 다 읽었고, 연쇄살인 영화를 다 봤었다. 뭔가 자료들을 보면 혼동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이전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공통점을 찾고, 제가 찾아갈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 싶어 미국드라마까지 전부 찾아봤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따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들을 다 보고 나서 정말 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절대 지영민이라는 캐릭터를 악역이라 생각하며 연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나 프리프러덕션 기간동안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내 안의 유아적인 부분, 의식의 흐름대로 영민을 연기해보자는 조금은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대사도 외우지 않고 현장에 나갔었다. 물론 그전에 감독님과 선배님에게 그런 양해를 구하고 현장에서 더 편해지려 노력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그냥 놓아뒀던 거 같다. 그러면서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고 지영민이 유아적인 부분, 아동적인 부분이 있고, 순수하다고까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연기 방법에 있어 표현 방법들을 감독님과 이야기를 통해 하나하나 정해나갔던 거 같다. 물론 기독교인이라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겁이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단지 사람을 죽이고 범죄행위를 하고를 떠나서, 물론 조금 위험스러운 이야기지만 그간의 행위들을 놀이 수단으로, 초반의 미진에 대한 행위나 행동들을 유아적으로 꾸밈없이 하려고 노력했다.
Q. [하정우] 연기자로써 이 역을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했는지, 이 역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이 사람의 인생을 응축해서 뭐라고 답할 수 있는지?
하정우 : 많이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몸짓 손짓 하나도 꾸밈없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뒀을 때 분명히 지영민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외모적인 부분이나 카메라에 어떻게 비치겠다라는 부분들을 배제하고 현 상황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지영민 역을 일종의 피해자라고 생각했었다. 이전 연쇄살인범의 가정환경을 봤을 때 불쌍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사회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때문에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Q. [서영희]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소외당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거 같은데, 김미진을 연기하며 모성애를 보여주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였는지? 그리고 보도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서영희 : 모성애를 보여주기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사실 없었고, 딸과 함께 연기한 부분도 많지 않았다. 모성애라는 것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여자가 납치 되어 힘들어하는 순간 자신이 아프고 힘들어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보다 삶의 이유가 바로 모성인 것 같다. 보도방은 출장마사지, 언제나 부르면 가는 거 아닌가? 그런데 감독님 말에 의하면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 (웃음)
Q. [나홍진 감독, 하정우] 살인마를 옹호하는 영화가 아니냐, 살인마를 피해자로 그린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기우가 드는데...
나홍진 감독 : 영화는 그런 부분을 전혀 담지 않고 있지 않다. 오히려 영화가 영민에게 전혀 묻지 않으니까 이놈이 영화에게 얘기를 하려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냉정하게 끊어버리는 영화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 자들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선 표현하지 않았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른 이유에 관해 내가 꼭 이해를 해줘야 하는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
하정우 : 그건 어디까지나 내 해석이었고, 연기하는 입장에서 나는 그 캐릭터에 이입이 되어야 한다. 나름대로 인물의 히스토리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아까 답한 부분은 내 나름의 해석이었다. 개인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영민은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놈이고, 한마디로 나쁜 놈이다.
나홍진 감독 : 하정우씨의 답변을 한마디 거든다면, 그 역할에 굉장히 충실할 수 있었기에 들었던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 역할을 연기한 배우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들도 제각각 동기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지영민도 그러했을 것이다.
Q. [나호진 감독] 충무로 시스템에서의 첫 데뷔작인데, 스케일이 크고 배우도 묵직한 이 작품에 촬영과 연출이 모두 신인이다. 충무로 시스템 첫 경험이 어땠는지?
나홍진 감독 : 프리프러덕션 과정에서 내가 하자는 방향에 대해 기존 경험이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했다. 90%이상 서울에서 촬영을 했고 90% 이상이 밤 씬이고 그 중 또 60%가 비오는 씬이다. 우려의 말씀이 많았지만, 내가 몰랐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한번 해보니 또 다시 할 수 있겠느냐 물으면 잘 모르겠지만 안 할 것 같기도 하다. 전혀 몰랐기 때문에 시종일관 무식하게 작업했다. 내게 정말 큰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라는 것. 그러한 것이 안 좋은 모든 것을 다 이겨내고 이 영화를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Q. [서영희] 최근 드라마 속에서의 말랑한 이미지와 달리 영화 속에서 캐릭터가 강한데 어떻게 끄집어 냈는지?
서영희 : 곧 끝나는 드라마에서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매번 똑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주변에서 너무 잘해주기에 거기에 맞춰가는 것뿐인데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열심히 했는데 더 다른 이미지로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해주신다면?
나홍진 감독 : 영화를 찍는 동안 군대를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욕구를 느낄 정도로 정말 힘들었고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 지금도 후반작업 중인데, 제가 이 후반 작업 하면서 제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좋다”! (웃음) 저는 여러분들을 처음 뵙지만 앞으로도 자꾸 뵙고 싶기 때문에 사기치지 않겠다. 제 영화는 제가 보기에 정말 좋은 영화인 것 같다. 기대해 주시고 잘 부탁드린다.
김윤석 : 태어나서 이렇게 액션이 많은 영화는 처음이었다. 약 5개월여 가까이 특공대로 만들어주신 감독님 이하 모든 여건에 감사드린다. 하정우씨와 끔찍하게 많이 달렸는데, 그 달리는 동안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골목을 처음 달리다 보면 의리의리한 집이 나온다. 좀 달려 가다보면 빌라가 나오고 꼭대기까지 더 올라가면 달동네가 나오는데, 이러한 구조가 <추격자>를 보는데 힌트가 되는 것 같다. 사회계층이나 사회구조 등 말이다. 한 보름간 달리면서 느낀 것은 세상에 이렇게 큰 집이 있나 할 정도로, 담은 6M 정도 되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를 어마어마한 집이 있는가 하면,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허름한 그런 집들이 불과 1키로 반경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 이런 부분이 이 영화에 많은 배경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냉정한 시각을 놓지 않다는 것. 편집조차도 너무 냉정해서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이 영화에 어떻게 담겨질지 모르겠지만 영화 <추격자>만의 매력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하정우 : 5개월 가까이 촬영장에 가면 늘 비가 뿌려져 있고 비가 오거나 늘 밤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약간 수면장애가 있는데 보통 촬영이 저녁 6시에 시작하면 아침 6, 7시에 끝났다. 그리고 일주일에 1~2회는 감독님, 선배님, 영희씨하고 술을 한잔 하고 헤어지면 점심시간에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잠을 자고 밤에 일어나서 촬영장을 갔는데 그 생활을 5개월여 하면서 밤낮이 바뀌니까 생각이 없어지더라. 지금 이 자리도 몽롱하면서 꿈같다. 아무 사고 없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어 너무 감사 드리고 그러한 에너지와 힘이 영화 개봉 후에 좋은 기운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
김윤석 : 에피소드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중반에 하정우와의 결투 장면이 있는데 피가 범벅이었다. 그걸 28시간 찍고 나서 감독님이 우리를 부르더니 쉬었다가 할래, 그냥 찍을래 라고 물었다. 헝크러진 머리와 피범벅 된 옷을 새로 준비하여 다시 맞춘다는 게 끔찍해서 그냥 안자고 찍겠다고 대답했다. 결국 이 장면은 40시간동안 촬영했다.
서영희 : 여기 계신 분들의 100분의 1 정도밖에 고생을 안 했다. 시작 전에 정말 힘들거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정말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힘들고 너무 괴로웠는데 저희 정말 고생 많이 했으니까 얼마나 힘들었는지 많은 분들이 오셔서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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