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뉴스부]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영화백년사연구회 42회 세미나가 지난 5월 25일 오후 1시-5시, 영상자료원 KOFA 3관에서 개최되었다.
호남대학교 문화산업경영학과 안태근 교수가 운영하는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는 이소룡과 한국액션배우들을 기리며 궁극적으로는 한국액션영화를 연구하는 모임이다. 2010년 7월 27일을 브루스리데이로 정하고, 11월부터 정기모임 및 세미나를 한국영상자료원 KOFA 3관 극장(마포구 상암동)에서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갖고 있다. 세미나에는 이소룡과 한국 액션영화와 관련된 주제 발표 및 한국영화백년사연구회의 다양한 연구발표가 있으며, 초청된 스타와 감독들의 대표작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다.
▲ 영상자료원 KOFA 앞에 서있는 안태근 교수(왼쪽)와 유지형 감독(오른쪽)
이번 제42회 세미나의 제 1부의 주인공은 <보구>, <13인의 무사>, <대결투>, <권격> 그리고 TV무협드라마 <구음진경(九陰眞經)> 등으로 알려진 강대위(깡따위)다. 그는 이소룡 출현 이전 홍콩 영화계를 평정한 인기스타다. 고교 졸업 후에 스턴트맨으로 일했던 그는 점프 및 경공술 등에 능하여 무술영화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나 타고난 출중한 외모가 장철 감독의 눈에 띄어 곧 작은 배역으로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으며, 적룡의 주연작인 <사각>, 라열의 주연작인 <철수무정>에 출연 이후 <유협아>, <보표> 등에서 단독 주연을 맡는다. 이들 영화로 장철의 페르소나가 된 강대위는 <보구>에서 다시 단독주연을 맡아 호연을 펼친다. 이 영화로 그는 단독주연 세 편만에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그야말로 벼락 출세다.
<보구>의 캐릭터는 고독한 킬러 역으로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의 <사무라이>에 출연한 알랭들롱의 엄숙주의 무언연기를 능가한다. 게다가 장철 감독 최고의 디테일한 연출력과 유가량, 당가 무술감독의 잘짜여진 액션 연출로 그의 최고 출연작이 된다. 훗날 장철 감독의 영화에서 조감독으로 일한 오우삼은 최고의 영화로 <보구>를 손꼽았고 그의 연출작 <첩혈쌍웅>은 <보구>의 경배작이다. <첩혈쌍웅>에서의 상황이나 극적 구조는 장 피에르 멜빌이 연출한 <사무라이>의 리메이크이며 또한 총격전을 벌이는 주윤발의 처절한 액션장면은 <보구>에서 강대위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그의 대표작은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두 편 <보구>, <반역>이지만 이소룡의 <당산대형>과 동시기 영화로 역시 태국 로케이션을 했던 1971년작 <권격>을 대표작으로 상영했다. 이미 한국에서 상영되었지만 함께 영화를 보며 당시를 회상하기 위함이다. 이 영화의 흥행기록은 <당산대형>에 밀렸지만 흥행작으로 속편인 <악객>이 제작되었고 강대위의 팬들 사이에서 그만의 매력을 잘볼 수 있는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 나운규의 <아리랑>을 강연하는 유지형 감독
세미나의 2부는 초창기 한국영화의 명감독, 춘사 나운규 감독의 영화 인생에 대해 유지형 영화감독이 발제했다. 나운규 감독은 1926년 영화 <아리랑>를 연출한 감독으로 <들쥐>, <사랑을 찾아서>, <오몽녀>를 감독했다. 그의 일생은 비교적 소상히 알려져 있으나 역시 궁금한 건 <아리랑>의 존재 여부이다. 이날 참석해주신 아리랑 보존회 김연갑 회장은 일본인 아베 요시시게가 죽기 전 변호사를 선입하여 당시 조선영화로 일컬어지는 영화들에 대한 특별 조치를 하지 않았겠냐고 추측했다. 이처럼 아직도 어디에선가 존재하고 있을 수 있다는 <아리랑>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 띤 의견 발표들이 잇따랐다.
발제자 유지형 감독은 나운규에 관한 일대기를 편찬했는데, 현재 출판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이 자리에는 또 한 명의 나운규 연구자인 김종욱 서지가가 참석했다. 김종욱 서지가는 오랜기간 한국영화 및 한국문학 자료를 수집하였고 나운규 영화자료집을 편찬한 바 있다.
세미나 3부에는 호남대 박순문 스포츠레저학과 교수(이학박사, 태권도 4단, 합기도, 유도 유단자)가 "극동아시아의 무예연구"란 주제로 한국의 태권도, 중국의 우슈, 일본의 가라테의 관계를 중심으로 발제했다.
이들 세 나라의 무술은 차별화 되어 있지 않고 유사한 품새를 보이는데, 당 시대 모두 특유의 무술이 있으나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유사성을 갖게 되었을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록인데 그 점에선 중국이 앞서있었고, 우리에게도 자료는 있으나 역사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원조에서 밀려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인 태권도의 기원과 가라테, 우슈와의 관계에 대해 소상히 자료를 근거로 설명해주었다. 박 교수의 지기인 종합 무술가 조계종의 범무운담 스님이 참석해 시범과 함께 함께 무술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번 세미나는 발제자의 발표와 참가자의 질의응답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매우 열기 띤 분위기로 평소보다 1시간 더 연장되었다. 어느덧 내년 2015년 1월, 제50회 세미나를 향해 줄기차게 달려가는 세미나는 갈수록 내실을 굳게 다지고 있다.
안태근 교수 소개(호남대 문화산업경영학과 교수)
1981년 한국영화계 입문, 1986년 다큐멘터리 <살풀이춤> 제작, 연출. 같은 해 극영화 시나리오 <사방지> 집필, <대한국인 안중근>, <전통문화를 찾아서>, <다큐 이사람>, <역사속으로의 여행>, <풍수기행> 등의 다큐멘터리와 어린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연출하였으며, 2004년 광복절 특집 3부작 <돌아오지못하는 사람들> 2007년 한중수교 15주년 특집 5부작 <청사초롱과 홍등>을 제작하였다.
EBS우수프로그램상 최우수작품상, 이달의 PD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외주제작부 책임프로듀서로 다큐멘터리<글로벌프로젝트 나눔>, <직업의 세계 일인자>, <시네마 천국>을 기획하였다.
1991년 <대한국인 안중근> 연출 및 2009년 3월 안 의사 의거 100년 기념작으로 <어린이드라마 스파크>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4부작을 연출하였다.
안 의사의 유해발굴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이십여 년간 추적하여 2010년 3월 26일 EBS특집다큐멘터리 <안중근 순국백년- 안의사의 유해를 찾아라!>를 연출하였고, 현재 유해환국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다.
그가 운영하는 또다른 단체인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는 2010년에 브루스리데이를 개최하고 이소룡탄생기념영화제 및 세미나를 시작으로 발족되었으며, 한국에 이소룡기념관 설립을 목적으로 세미나 등의 행사를 계속 유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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