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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News/ST2014

초자연적인 힘, <오큘러스>의 매력




[스타투데이 뉴스부] 오큘러스(OCULUS)는 10년 전 살인사건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거울의 짓이라고 믿으며 기이한 현상을 조사하게 된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 스릴러 영화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거울은 겉보기에는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형태를 하고 있지만 이 거울은 평범한 거울이 아니다.

 

여 주인공인 케일리 러셀(카렌 길런 분)은 거울이 사람의 마음을 홀리고 편집증으로 이끌며 왜곡된 환상을 갖게 한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 거울의 이름이 ‘래서 거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4세기에 걸쳐 발생된 희생자들에 무려 45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거울이 사람들을 홀린다는 확신을 얻게 된 케일리는 남동생 팀 러셀(브렌튼 스웨이츠 분)이 출소하자 함께 거울의 비밀을 밝히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게 된다.


<오큘러스>의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이전 작 공포영화 <앱센시아>로 참신함을 인정받은 신예 감독이다. 2005년도에 제작한 자신의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두 번째 장편영화를 완성했다. 1500불도 안 되는 예산으로 4일 동안 한명의 배우로 촬영했던 30분 분량의 단편 영화는 영화제에서 호평과 함께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에 힘입어 장편영화로의 제작 요청을 받게 되어 각본 파트너인 제프 하워드와 함께 장편버전인 <오큘러스>를 완성하게 되었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모든 거울이 어떤 면에서든 결함이 있듯이 우리가 보는 모든 반사된 모습은 왜곡되어 있다. 이 거울은 사람들의 불안정함과 두려움을 말해주고 있다. 마음속의 ,갈라진 틈을 노려 홀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오큘러스>는 관객들의 정신을 파헤치고 관객들이 보고 싶지 않는 그들 자신의 악마를 보여줄 것” 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예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연출과 더불어 이 영화에는 할리우드의 대표 공포영화 제작진도 대거 참여했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비롯해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와 <살인 소설>, <더 피자> 등 참신한 시도로 많은 호평을 받은 공포영화들을 제작한 제이슨 브룸이 제작을 맡았다. 러셀 반스 미술감독과 메이크업 효과 팀 출신의 브루스 라르센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랜든 롯은 <오큘러스>의 거울을 제작했다.


감독은 거울이 사람 마음속의 갈라진 팀을 노려 사람을 홀리게 한다고 했고 이러한 의도는 영화 내내 잘 드러나고 있다. 러셀 부부는 마리가 앨런를 의심하며 파멸하게 되었고 그렇게 되게끔 거울이 영악하게 부추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에서 러셀 부부가 원래부터 서로에 대한 의심이나 불안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 사람은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의심이나 불안을 가질 수 있다. 대부분은 그러한 의심이나 불안은 곧 사라지며 잘 누를 수 있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러셀 부부의 파멸은 그들 자신의 문제로 인해 파멸했다기보다 어디까지나 거울의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만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남매와 거울의 싸움에서 마음속의 어둠에 관한 이야기들보다 거울과 남매의 두뇌 게임이 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허나 진실과 거짓을 정교하게 조작하며 남매와 관객에게 무엇이 진실인가 혼동을 일으키는 거울과의 두뇌게임은 아주 흥미롭고 재밌는 요소였다고 생각이 된다. 매 순간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인가 아닌가.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니고 거울이 보여주는 환상은 아닌가. 관객들에게 능청스럽게 마음대로 화면을 조작하며 보여주고 있는 감독의 역량은 신예감독이 맞는가 아닌가에 대한 의심이 들 정도다.


<오큘러스>는 “반전 이상의 전율을 선사하는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고 관객은 물론 평단의 까다로운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영화비평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공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신선도 70%를 기록하였다. 제작비 5백만 달러의 5배가 넘는 2천7백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공포 스릴러 영화들의 원작을 쓴 작가 스티븐 킹도 <오큘러스>에 대해 “내가 보고 사랑하게 된 영화(오큘러스) 너무 무섭다.” “아마 다시는 사과를 먹지 못할 것 같다” 라고 극찬을 남겨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누나 케일리 러셀 역의 카렌 길린과 남동생 팀 러셀 역의 브렌튼 스웨이츠도 주목을 끄는 점으로 카렌 길런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영국의 TV드라마 <닥터 후>의 에이미 폰 역을 맡아 영국의 각종 TV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각본 단계에서부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강렬함을 가진 배우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기뻤다.” 라고 소감을 말했다.


브렌튼 스웨이츠 역시 TV영화 <블루라군: 더 어웨이크닝>에서 인기를 끌며 <더 시그널>, <더 기버: 기억전달자> 등 블록버스터 영화에 연달아 캐스팅되며 예약된 차세대 스타이다. 이번에 <오큘러스>에서 브렌튼은 남동생 팀 러셀의 두려움과 혼란 그리고 다양한 감정들을 깊이있는 연기로 보여준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많은 매력이 있는 배우다. 본인의 의지대로 인물의 감정을 좌지우지한다” 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표시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케일리와 팀의 엄마 마리 역에는 TV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스타인 케이티 색호프가 맡아 거울에 의해 사랑스러운 엄마에서 끔찍한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노련하게 연기하고 있다. 감독은 “내가 봤던 여배우 중에 가장 강한 배우 중의 한 명이다. 모성의 에너지도 있지만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흡입력이 있는 배우로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다.”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빠 앨런 역도 <아르고>의 로리 코크레인이 맡아 이제까지 보여준 적 없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며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백제예술대학 방송시나리오극작과 동아리 <스크립> 이동현, 최민식, 박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