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2시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뮤지컬 <화려한 휴가>(연출: 권호성 극작: 김정숙) 갈라쇼가 열렸다.
영화<인디안 썸머>, <청연>으로 대종상음악상을 받은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1980년 5월 18일, 그날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울림을 선사할 <화려한 휴가>.
30여 년 전 그날이 다시 재현된 듯 정신 없이 무대 위를 헤매는 배우들 사이로 아버지를 잃어버린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와 젊은 아들의 차가운 몸을 껴안고 오열하는 어머니를 보며 관객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흥겹게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 배우들이 모두 등장하여 서로를 얼싸안을 때는 저마다 무대에 선뜻 어깨를 들썩이며 공연을 관람하였다.
특히 여주인공인 신애의 솔로곡인 ‘여기는 광주’ 곡은 두 여배우(전미도/최현정)의 애조 띤 소리가 극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주었다.
무대 위의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우리의 현대사, 누군가의 기억 속에 여전이 아픔으로 남아있는 것을 치유하려는 듯 보였다. 톱스타의 이름에 기대지 않고 젊은 배우들의 열정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고자 하는 연출의 의지가 드러나는 극의 감수성이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이지만 비참하지도 무겁지도 않게 그려내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화려한 주인공이었던 시간, 그 시대. 배우들의 힘차게 구르는 발처럼 관객들의 가슴을 오늘날 다시 한 번 울린다. 나의 나라, 내가 아닌 나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봄을 물들였던 젊음들과 젊은 피들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뮤지컬이다.
작품 속 남자주인공인 민우 역은 최승열이, 여자주인공 신애 역은 손현정, 전미도가 더블 캐스팅됐다. 그리고 공연의 감초 격인 인봉 역은 이승현이 맡았다.
여주인공의 손현정은 뮤지컬’마이스케어리 걸’등에 출연하였으며, 전미도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 뮤지컬‘영웅’에 출연하며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남자주인공의 최승열은 '건메탈 블루스', '진짜진짜 좋아해'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대학로의 실력파이다. 그리고 이승현은 뮤지컬’오디션’의 주역으로 출연하였던 바 있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12일~13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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