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이천희 한지혜, ‘우리 영화 예쁘게 봐주세요~’
클라이막스의 이천희, 한지혜 이별씬을 명장면으로 꼽아…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2월 27일 (수) 오후 2시에 열린 감성 로맨스 영화<허밍>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많은 언론 매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박대영감독과 이천희 한지혜, 손에 손잡고 “우리 영화 예쁘게 봐주세요~”
박대영 감독은 “3번째 작품의 시사회이지만 여전히 첫 영화처럼 수줍고 떨린다”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주연배우 이천희와 한지혜는 무대인사를 통해 “잘부탁드립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라며 약간은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대영 감독과 이천희,한지혜는 손을 꼭 잡고 인사를 해, 그 동안 <허밍>을 통해서 다져진 끈끈한 신뢰를 유감없이 드러내기도 하였다.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를 그린
기적 같은 로맨스 영화<허밍>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관객들은 준서(이천희 분),미연(한지혜 분)의 과거의 알콩달콩 로맨스에는 흡족한 미소를 띄우다가, 미연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준서의 모습에는 같이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는 여러 매채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면서 <허밍>에 쏟아지는 관심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박대영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하면서도 마지막 준서와 미연이 만나는 장면에서 이렇게 유치한 대사를 쓸 수 밖에 없나..하면서 괴로워했었는데, 두 사람이 연기를 잘해줘서 유치한 부분이 많이 없어졌죠”라며 주연배우인 이천희와 한지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이천희와 한지혜는 마지막 갈대밭 장면에서 어떤 감정으로 연기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한지혜는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했던 부분이라, 다른 장면들보다 촬영 전부터 남달리 신경썼어요. 제일 인상에 남는 장면이었는데, 여러분들도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예요” 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천희는 “저에게는 감정적인 연기를 표현하기에 매우 힘들었던 장면인데요. 하지만 지혜씨가 리액션이나 대사들을 잘 해줘서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그 장면이 잘 나온 거 같아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언론시사회 이후 관심도가 더욱 높아가고 있는 영화<허밍>은 사고로 곁을 떠난 연인을 만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를 가진 남자가, 그 동안 잊고 있던 사랑을 다시 깨닫게 되는 감성 로맨스로, 3월 13일 화이트데이에 개봉한다.
<허밍>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
장소 :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 1관
일시 : 2008년 2월 27일 (수) 오후 2:00
사회자 : 감독님과 배우분들은 각자 자기 소개와 맡은 역할, 인사부탁드립니다.
감독 : 저는 박대영 감독입니다.
이천희 : 저는 준서 역할을 맡은 이천희입니다.
한지혜 : 저는 미연 역할을 맡은 한지혜입니다.
사회자 : 기자 시사회를 가지신 소감 말씀해주세요.
감독 : 공개시사가 오늘이 처음이라서 떨리구요. 매일 작은 시사실에서만 보다가 큰 상영관에서 보니까 기분이 남다르네요. 촬영할 때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고생한 배우분들에게 감사한 생각이 들고요. 두 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기를 해주었다고 생각되어서 더 고맙네요.
한지혜 : 이제까지 영화를 보지 않고 영화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더
깊이 있게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서 더 좋아요. 제가 영화에 대해 느낀 것과 여러분들도 같은 느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저와 이천희씨는 이번 영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어요.
이천희 : 심판대에 서 있는 느낌이 드네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는지 물어보기도 겁나고. 열심히 찍은 만큼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 감독님께서는 기존의 필름 영화작업과 HD영화 작업의 차이점을 느끼셨나요?
감독 : 여기 1관은 디지털 상영이고, 2관은 필름으로 상영했는데, 예민한 분들을 제외하고는 상영시 차이를 못느끼셨을 거 같습니다. 저도 못느꼈어요. 장기적으로 기술의 발전이 빠르니까 저보다 전에 작업하셨던 분들은 작업에 고충이 있으셨던 거 같은데 저는 크게 없었습니다. 개인적 취향으로도 잘 맞았어요. 아무래도 필름보다 값이 싸고 카메라가 녹화되고 있는 동안에도 배우와 대화를 하면서 촬영할 수도 있어서 좋더라구요. 물론 후반작업에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있지만, 같이 일해준 스탭들이 유능한 분들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배우에게는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 필름 갈아끼우는 상황들이 없어서 폼이 안나고 좀 심심했을 수도 있겠죠. (웃음)
기자 : 두 배우분들은 이 영화가 어떠한 의미로 다가왔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이천희 : 이 영화는 저에게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어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밝고 사랑하는 감정으로 연기하면서 저도 밝아져서 좋았어요.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영화 뿐만 아니라 예술가같은 배우, 사진전이나 전시회도 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한지혜 :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사랑에 대해,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세상에 부딪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떤 것이든 항상 노력을 해야 지켜진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어요. 삶이 풍요롭고 윤택해지려면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촬영하면서 스탭분들과도 가깝게 지내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어떤 배우로 성장하기 보다는 스스로 멋진 여자가 되어서 어떤 캐릭터를 시도하더라도 승부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질을 갖고 싶어요.
기자 : 영화에서 두 분이 연인을 연기하면서 가까워졌을 거 같은데,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것을 말씀해주세요.
이천희 : 저희 영화의 동시 녹음 기사님이 대종상도 받으셨던 엄청난 분이세요. 현장에서 마이크를 곳곳에 숨겨 놓으셔서 저희 두 사람이 하는 얘기를 스탭분들이 많이 들으셨죠.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연기를 준비하면서 지혜씨한테 했던 말들을 스탭분들이 다 듣고 계셔서 난감했었어요.
한지혜 : 현장에 마이크 설치되어있는 것을 몰라서 매번 들켰어요. 편집당했지만 다이빙 대에서 이천희씨가 뛰어내리려고 하고 제가 말리는 씬이 있었어요. 스탭들은 저 밑에 있고 저희 둘만 위에 있었는데, 그 씬을 촬영하자마자 저희 둘이서 "오빠, 지금 연기 너무 잘한 거 같애." " 너도 감정 너무 좋았어" 라고 말했거든요. 밑으로 내려오니까 "너희들 너무 웃긴다. 서로 칭찬하고 자화자찬하네."라고 스탭분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기자 : 메이킹 필름에서 이천희씨가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는데, 인수봉에 오르는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하구요. 영화 속에서 이천희씨가 사랑한다는 말을 테잎에 녹음해서 주는 장면이 있는데, 본인이 실제로 연애했을 때 그런 깜짝 이벤트 같은 것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천희 : 인수봉 촬영할 때 다른 스탭들은 다 밑에 있고, 촬영기사님이랑 촬영하면서 같이 올라갔어요. 저는 암벽등반을 배우고서도 힘들게 올라갔는데, 기사님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그림을 찾기 위해 너무 열정적으로 올라가셔서 제가 안따라 올라갈 수 없었죠. 올라갈수록 멋있는 배경을 찾게 되다 보니 너무 많이 올라가서 프로들만 등반하는 곳을 제외하고 두번째로 높은 곳에 올라가게 되었어요. 나중에 내려올 때는 카메라는 줄에 묶여서 내려가고 저희는 강사님의 도움을 받아서 내려갔어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사람들이 촬영 끝났는데 두 사람은 어디까지 간 거냐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벤트 같은 경우는 여자친구에게 해준 적은 없었구요. 작년이 이십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여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부르고, 트리도 만들고 바베큐도 준비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다 직장인이라 밤 늦게 오는 바람에 제대로 파티도 못하고 잠들어 버린 기억이 있어요.
한지혜 : 저는 이벤트나 기념일을 챙기는 꼼꼼한 성격이 못되어서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어요.
기자 : 이천희씨가 연기한 준서는 처음엔 여자를 먼저 좋아했다가 나중에는 싫증을 내는 감정을 보이는데, 실제는 어떤가요? 그리고 첫눈에 반한 사람을 쫓아다녀 본 적이 있나요?
이천희 : 아마 준서의 마음은 남자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거예요. 저도 첫눈에 반했던 사람을 따라다녔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과 연인이 되어서 굉장이 설레고 좋았었죠. 하지만 나중에는 사랑과 일에 대한 고민때문에 멀리하다가 놓친 기억이 있어요.
기자 : 한지혜씨는 짜릿한 사랑과 익숙한 사랑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요?
한지혜 : 여자라면 누구나 가슴 떨리는 짜릿한 사랑을 꿈꾸는 거 같아요. 하지만 익숙한 사랑도 좋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등대 같은 기댈 수 있는 사랑도 좋아요. 하지만 이런 편안한 사랑은 조금 안주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짜릿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기자 : 인수봉에서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두 분이 어떤 감정으로 연기했는지 궁금합니다. 또 박대영 감독님은 두 배우와의 작업이 어땠는지요?
감독 : 연출자 입장에서 마지막 장면은 배우들에게 미안했었는데요. 실제로는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큰 2m가 넘는 갈대였고, 날도 무더웠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집중이 잘 되지 않는 환경이었어요. 하지만 두 배우가 좋은 연기를 보여줬죠. 또 시나리오 작업하면서도 그 부분에서 이렇게 유치한 대사를 쓸 수 밖에 없나..하면서 괴로워했었는데, 두 사람이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유치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어졌죠.
<하면된다> 이후로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그 동안 <연풍연가>를 했지만 멜로가 잘 안맞는 거 같아서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시나리오도 수월하게 잘 써졌어요. 제가 영화작업 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죽은 사람의 흔적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 때문에 그랬던 거 같아요. 예산이 적은 상황에서 대안의 형식으로 HD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던 것 같아요. 기동성도 좋았고 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과정들, DI 나 CG같은 것들도 좋더라구요.
한지혜 :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역시 갈대밭인데요. 두 사람이 진짜로 이별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중요했던 부분이죠.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이 씬에서 감정을 너무 많이 드러내지 말라고 강조하셔서 다른 씬들보다 남달리 신경썼어요. 그랬던 씬인데 인상깊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천희 : 저에게는 힘들었던 씬인데요. 그 씬 자체가 실제로는 불가능한 판타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의 역량이 부족하다고도 느꼈구요. 하지만 지혜씨가 리액션이나 대사들을 잘 해줘서 잘 나온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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