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누군가의 딸들인 일곱 여자들이 산으로 갔다. 산지기 아저씨는 없었고 우린 드라큐라 백작이 마시는 피처럼 붉은 포도주를 마셨다. 죽은 남자들이 밤새도록 무서운 바람을 일으키며 우리의 방을 달궜다.
밤이면 그 남자들이 무리지어 울며 무시무시한 바람을 일으킨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풀리지 않은 역사를. 재로 사그라들고 만 꿈을 비통해하며 슬프게 운다. …술에 취한 듯 울고, 마시고 다시 울며, 끝나버린 인생을. 좌절된 꿈을, 비통해하며 또 운다.
그래도 아침은 왔다. 어린 딸 희수는 봄을 낳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는 들판을 고운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아다니며 언 땅을 비집고 나온 봄나물을 캤다.
‘엄마, 바구니에 담아놓은 꽃다지가 없어졌어요.‘
‘땅에서 나온 것은 사라지지 않는단다. 어딘가 있을 거야. 찾아보면 나올 거야.‘
난 밤새도록 온 산을 울게 만든 죽은 남자들이 무서워 죽을 것만 같았다. 엄마 같은 엄지공주가 덜덜 떠는 날 숨기고 엑셀레이터를 밟으며 외쳤다.
“지구 끝까지 지켜줄게!”
누군가의 딸인 일곱 여자들과 또 우리가 낳은 네 명의 딸들, 모두 열한 명의 여자들이 함께 그 곳을 탈출했다. 굿바이, 죽은 남자들이여! 우리는 간다! 지구 끝까지(류숙렬 ‘지구 끝까지’ <외로워서> 중에서)
아버지의 집에서 어머니는 피를 뽑아 주고 살을 뜯어 주고 정신이 나가거나 병을 얻어 가마솥처럼 시커멓고 뜨거워진 가슴을 털어내고 쓸어내리며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갔습니다. 그리고 역사가 된 어머니는 한 번도 명명되지 못한 채 단지 ‘위대한 모성’이란 집단의 이름으로 불리었습니다. ‘위대한 모성’은 자기애에 가득 찬 ‘그들’을 위로하고 다양할 수 있는 모성의 가능성과 모성의 역사 그 자체를 박탈하였습니다.
이프에서는 지난 안티 10년을 되돌아보며 여성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복원하고자 합니다. 희생이 아름답기만 한 ‘어머니’ ‘할머니’ ‘딸’들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들의 눈물 그러나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여성역사 쓰기에 여러분의 옥고를 기다립니다.
원고 형식 및 분량 : 자유형식, 원고지 100매에서 300매까지 (10포인트, 줄 간격 160%)
원고 마감 : 3월 31일 (월) 오후 6시까지 도착
보내실 곳 : feminif@naver.com
* 원고에는 실명/닉네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반드시 기입해주세요.
발표 및 시상식: 4월 11일 (금)
심사위원단 : 이경자, 유숙렬, 김신명숙, 김재희, 권혁란, 제미란
수상내역 : 대상 이프상 1명 (500,000원)
장려상 3명 ‘웃자’상, ‘놀자’, ‘뒤집자 상’ (문화상품권 각 10장)
* 선정된 작품은 이프 여성경험 총서로 출간될 수 있습니다.
문의 : feminif@naver.com, 02-3676-3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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