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발란신의 <호두까기 인형>

국내 최초 조지 발란신 안무로 만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세계 도처에서 상연되고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꿈을 주고 있는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원작을 알렉산더 뒤마(A. Dumas)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이라는 제목의 동화로 고쳐 쓴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발레의 대본은 마리우스 프티파, 음악은 19세기 발레음악의 대가 차이코프스키에 의해 탄생되었다. 러시아에서 호두까기 인형이 초연되었을 때, 이 발레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발레 안무뿐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또한 혹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 1904~1983)의 안무 이후로, 호두까기 인형은 전세계 공연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개최되는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다. 무용계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조지 발란신은 뉴욕 시티 발레단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호두까기 인형을 온 가족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시즌 작품으로 1954년부터 무대에 올렸는데, 당시 자녀가 있는 뉴욕의 중산층 가정은 모두 뉴욕 시티 발레단으로 향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초연 당시 러시아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등장하는 발레가 다소 파격적이어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이 점이 오히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되었다. 덕분에 ‘호두까기 인형’은 가족의 가치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전통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유럽, 아시아로 점차 퍼져나가 전세계에서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가장 사랑 받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공연은 조지 발란신재단(the GBF, George Balanchine Foundation)으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조지 발란신 오리지널 버전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러시아 정통 안무가의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호두까기 인형을 오늘날과 같이 가장 인기 있는 발레로 만든 조지 발란신의 안무로 보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다.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한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호두까기인형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사용하는 호두까기인형 공연은 여러 안무가들에 의해 재탄생되었다. 이번에 우리에게 선보일 조지 발란신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의 전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여러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살펴보면 대부분 발레에 맞게 어떤 악장은 빼고, 삽입하는 등의 편집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조지 발란신의 호두까기인형은 그 어느 악장도 삭제하거나 추가한 일 없이 전곡에 맞춰 공연한다. 심지어 눈꽃 요정 신에서 나오는 음악도 코러스가 나오는 원 음악 그대로 사용한 유일한 공연이다. 발란신의 리바이벌은 1954년 2월 2일 뉴욕시티발레단에 의해 상연되었는데, 39명의 발레 아동들이 참여하고 40명의 소년들에 의한 코러스도 사용하였다.

발란신 역시 자신의 어린시절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한 바 있다. 1919년 15세 당시, 주인공 왕자역을 맡았으며 더 어린 시절에는 어린이 역으로 여러 번 출연하여, 어렸을 때부터 호두까기 인형이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발레 작품이 될 가능성을 항상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다.

미동부의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가 있다면 미서부에는 오리건 발레단!
미국 오리건 발레단이 내한하여 펼치는 신선한 호두까기 인형

오리건 발레단은 아메리칸 댄스 씨어터, 뉴욕 시티 발레단, 보스턴 발레단, 샌프란시스코 발레단과 함께 미국 내 손꼽히는 발레단 중 하나로 미국 발레계에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한 발레단으로 명성이 높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 씨어터에서 뿐 만 아니라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고전발레의 전 막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20세기 명작발레와 혁신적이고 동시대적인 근 현대 작품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작품들을 상연해왔다. 특히 오리건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언론과 관객으로부터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0여명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발레 무대
한 여름 밤에 화려한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어른 무용수와 어린이 무용수 총100여명이 펼치는 이번 공연은 국내 호두까기 인형 역사상 가장 화려한 호두까기 인형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