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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제작보고회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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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슈퍼용사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황정민, 전지현, 그리고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이들의 2008년 슈퍼프로젝트!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제작보고회가 지난 1월 7일(월) 오후 5시, 압구정 CGV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한 편의 영화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명의 슈퍼용사들을 맞이하기 위해 무려 300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슈퍼용사들의 환상의 호흡! 슈퍼맨 메이킹 미니다큐 화제!
“알록달록한 이상한 인간이 나타났다. 비록 제 정신은 아니었지만,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그가 나타나기 전, 세상은 단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라는 방송인이자 당일 행사의 사회를 맡은 류시현의 ‘슈퍼맨’ 소개로 본격적인 제작보고회가 시작되었다. 이날 제작팀이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바로 영화의 메이킹 하이라이트를 10여분으로 압축한 ‘슈퍼맨 미니다큐’ 다. 이번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황정민은 “이번 영화는 나 자신이 ‘슈퍼맨이다?’ 에서 ‘슈퍼맨이다!’ 로 변해가는 과정이었다.” , 전지현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연기계의 슈퍼맨이 되고 싶었다.” 라고 밝혔다. 황정민의 기가 막힌 캐릭터 변신! 전지현의 배우로서의 도전! 그리고 이들의 연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정윤철 감독의 힘! 이 슈퍼 삼남매의 환상의 호흡과 ‘각각의 정성들이 모여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이들의 바램은 또 그만큼의 큰 울림으로 참석자들의 가슴을 두드리며 장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알록달록 슈퍼맨의 행복한 기자간담회
“감독으로서 슈퍼맨의 국산화에 앞장선 것에 뿌듯하다!”- 정윤철 감독
영화의 예고편과 메이킹 공개 후, 화려한 시그널 음악과 함께 나타난 황정민, 전지현은 헐리웃판 <슈퍼맨>의 ‘클라크’와 ‘로이스’로 변신하여 등장해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공식행사를 위해 두 배우는 미리 의상을 맞춰 입기로 결정, 황정민은 검은색 뿔테 안경에 회색 바바리 코트를, 전지현은 수수하게 틀어 올린 머리에 블랙 드레스를 맞추어 입고 등장했던 것! 특히 황정민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던 특유의 슈퍼맨 포즈로 등장해 취재진들에게 더욱 큰 웃음을 주었다.
이어 시작된 기자간담회는 황정민, 전지현, 정윤철 감독. 이 슈퍼 삼남매의 끈끈한 호흡을 확인할 수 있었던 행복한 자리였다. 정윤철 감독은 “영화 찍는 중간에 황정민씨가 청룡 영화제에 나간 적이 있다. 무대에 올라가 서있는 황정민씨가 지구인같이 보이지 않았다. 눈빛과 말투, 그런 것들에서 배우 황정민이 아닌 정말 슈퍼맨이 되어 있더라.” 고 말하며 그만의 어법으로 배우 황정민에 대한 극찬을 늘어 놓았다. 이에 전지현 역시 질세라 “모든 남자 상대배우들이 황정민씨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했었다.”고 말해 황정민은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만일에 자신이 진짜 슈퍼맨이라면 미래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라는 조금은 엉뚱한 질문에 감독은 “태안반도로 날라가 기름을 다 날려버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의 마음을 대표했다. 전지현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싶다. 슈퍼맨이 누구도 못하는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슈퍼맨의 정의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말해 지난 2달간 슈퍼맨에 흠뻑 빠져 지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황정민은 “지구의 자전을 반대로 바꾸어 어렸을 적으로 시간을 되돌리겠다. 골목에서 형들에게 빼앗겼던 돈을 되돌려 받고 싶다.” 라고 익살스럽게 말해 다시 한번 참가한 취재진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윤철 감독은 “감독으로서 슈퍼맨의 국산화에 앞장선 것에 뿌듯하다!”고 짧고 명쾌하게 소감을 밝히며 제작보고회를 마무리 지으며 오랜만에 볼만한, 흔치 않은 작품의 탄생을 예고했다.

대한민국의 가슴을 두드릴 위대한 이야기의 서막이 마침내 열렸다. 시청률 대박을 꿈꾸는 휴먼다큐 PD가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사나이를 취재하면서 시작되는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의 휴먼드라마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황정민, 전지현, 정윤철 감독이 그려내는 이 기막힌 이야기로 올 설 극장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만남을 가지게 될 것 이다. 영화는 오는 1월 31일, 그 빛나는 모습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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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제작보고회 내 기자간담회
(2008년 1월 7일 압구정 CGV)

Q. 오신 분들께 인사말씀과 함께 영화 속 역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정윤철 감독 : 새해 1월에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영화는 세상을 바꾸는 건 그렇게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슈퍼맨이 될 수 있다는 간단하면서도 소중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다. 그리고 슈퍼맨과 지구인이 친구가 되는 이야기이다.
황정민, 전지현 두 사람의 초능력 같은 연기를 보다보면 굉장히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극장을 나설 땐, 세상이 좀 더 달라보이고, 나에게도 이런 숨겨진 능력이 있었구나 하고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황정민 :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저는 슈퍼맨이다. 머리 속에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초능력이 없어 슈퍼맨처럼 활동은 못하지만 마음은 슈퍼맨 못지 않게 열심히 사람들을 도와주는 슈퍼맨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미친 사람같지만 자신은 슈퍼맨이라 믿고 있는, 대단한 과거와 가슴을 품은 남자이다.

전지현 :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 영화에서 송수정 피디 역할을 맡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휴먼다큐 피디이다. 슈퍼맨이 정의의 사도라면 저는 영화 속에서 귀여운 악당인 셈이다. 악당이 점점 정의의 편을 들면서 슈퍼맨의 편이 되어가는 그런 역할이다.

Q. 똑같은 씬을 4일째 찍은 장면이 있다고 들었다. 황정민씨는 ‘한번만 더 가자’ 라고 말하고 전지현씨는 ‘배 안 고프세요?’ 라고 서로 기를 북돋우고 챙겨주는 씬이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장면이었나?

전지현 : 제가 우쭐했던 사건 중의 하나였다. (웃음) 배우 황정민씨를 만나기 전엔, 배우 황정민은 무조건 한번에 오케이를 가는 배우인줄 알았다. 그런데 서른 네번 테이크를 가고 4일째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며 배우 황정민도 저렇게 힘들게 하면서 사는구나란 생각을 하며 우쭐했다. 하지만 제가 황정민씨에게서 확실히 느낀건 배우로서 같은 연기를 수없이 가도 다른 느낌을 표현해낼 수 있고, 용기있게 많은 스텝들에게 부탁하고, 또 그럴 수 있었던건 스텝들이 황정민씨를 그만큼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던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저는 그 이후로 기본 10번 이상을 갔다. 황정민씨도 서른 네번 했는데 왜 안되나요 감독님 그러면서. (웃음) 그렇게 좋은 연기를 여유롭게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던 에피소드였다.

황정민 : 그 씬은 저희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씬이다. 나는 슈퍼맨이라고 믿고 있는데 내 속에 있는 또 다른 나가 있다. 거기서 스스로 충돌하면서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러다 송수정에게 내가 누군지 묻게되는 씬이다. 아주 복잡미묘한 느낌인데, 그 씬에서 전지현씨는 첫번째 테이크에 오케이가 됐다. 그래서 더 우쭐했던 것 같다. (웃음) 그런데 고마웠던 것 3일내내 똑같은 것을 찍으면서 카메라는 저한테만 있고 전지현씨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데 그 감정을 그대로 똑같이 반복하면서 같이 해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오케이를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고맙기도 하고 너무 미안했다.

정윤철 감독 : 어려운 씬이었다. 사실 황정민씨가 이 영화에서 고생했던 이유는 한편의 영화가 아니라 여러 편의 영화를 찍은 것과 같은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한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다. 지금 말하는 장면 역시 지킬 앤 하이드처럼 자기 안의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사실 처음에 맘에 들었지만 더 맘에 드는 것이 나올 것 같아 계속 가도록 두었다.(웃음) 전지현씨는 초반에 오케이가 났지만 계속 리액션을 잘해주어 더 좋은 장면이 나온 듯하다. 전지현씨가 처음에 연기에 초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이번에 맡은 송수정 역할에 대해 전지현씨가 본인이 맡았던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리고 연기를 하며 참 힘들면서도 즐거웠다라고 말했는데 영화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고, 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전지현 : 물론 영화를 하며 쉬운 장면은 없다. 그런데 기존에 영화를 하며 연기를 접했을 때 간단한 장면이라 생각했던 장면들이 오히려 이번 송수정 피디 역할을 하면서는 아주 어려웠다.
간단히 웃기만 하면 되는 장면이었는데 그런 것도 이 영화에서는 힘이 많이 들어가 굉장히 힘들게 연기했었다.

Q. 영화를 위해 머리카락도 자르고 과감한 변화를 감행하셨다. 부담이 되지는 않으셨나.

전지현 : 머리는 생각보다 금방 자라더라. (웃음) 제가 노출이 잦지 않다보니 변화가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머리를 짧게 잘랐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머리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배우는 배역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므로 이런 외형적 변화에 대해서 부담은 없다. 머리보다도 영화 속에서 담배를 피는 씬이 더 부담이었고 새로웠다.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저는 가장 큰 관심사가 건강이고 몸에 나쁜 것은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영화를 위해 건강을 해치면서 담배를 펴야하나란 딜레마에 빠졌었다.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영화가 처음부터 대박이 날 것 같았고,(웃음) 황정민씨와 정윤철 감독님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영광을 놓치고 싶지 않아 담배를 피기로 했다. 처음엔 금연초, 니코틴이 적다는 담배로 계속 했는데 여전히 왜 담배를 피는지 알 수는 없지만 수월하게 잘 넘겼던 것 같다.

Q. 배우들은 영화에서 옷을 많이 갈아입는데, 황정민씨는 하와이언 셔츠만 단벌 신사처럼 계속 입고 나오신다. 계속 한벌로 입으신건가?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슈퍼맨 S자가 황정민씨 앞머리로 표현된 것 같은데 맞는건가?

황정민 : 같은 모양이지만 색깔만 다른 여러벌이다. 슈퍼맨 복상이라 어쩔 수 없었다. (웃음)
도시에서 하와이언 셔츠를 입는건 아무래도 불편하다. 해변이었으면 아주 어울렸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영화를 찍으며 도시를 해변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재미있게 찍었다. (웃음) 다행히 또 추위를 타지 않는 편이라 반팔로 겨울 내 촬영을 해도 참을 수 있었다.

정윤철 감독 :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일단은 초능력도 없기 때문에 슈퍼맨 스스로가 S자가 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건 좀 그랬다. 그래서 그렇게 자기의 앞머리를 S자로 꼬면서 자기가 누군지 잊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Q. 영상을 보니 황정민씨는 슈퍼맨이다보니 많이 달리고, 사람도 구하고 많이 고생을 하셨을 것 같다. 그리고 전지현씨는 황정민씨를 따라다니느라 본의 아니게 고생을 하셨을 듯하다. 서로의 고생담을 들려달라.

황정민 : 처음 대본 읽었을 땐, 그렇게 심하겠구나 라고 생각 안했는데 막상 영화를 찍어보니 액션영화보다 더 심하게 몸을 많이 썼다. 몸 다치는건 어차피 다시 재생이 되니깐 괜찮았다. (웃음) 근데 스스로에게 가장 힘들었던 건 나는 슈퍼맨이다 라고 스스로 믿는 것이 참 힘들었다. 슈퍼맨이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 ‘웃기네’ 이런 개인적인 황정민의 마음이 나와버리는 그런 것을 극복하는게 굉장히 힘들었다.
그리고 다큐 영상 속에 나오듯 암사동 사거리에서 정말 차 도로로 뛰어나가 “이 배기가스 때문에, 북극이 녹고있단 말이다! 이 괴물 같은 놈들아!” 라고 외치는 씬은 실제 일반분들 사이에서 찍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동네 주민분들이 저 젊은이 왜 저래, 미쳤나 그랬었다.(웃음) 그런데 그 안에서 제가 창피함을 느끼면 슈퍼맨이 아닌게 된다. 그런 격차를 줄이는게 힘들었던 것 같다.

전지현 : 영화 장면 중에 슈퍼맨과 하늘을 나는 장면이 있다. 광장에서 사람들이 많은 인파 속에서 떠밀려가며 하늘로 나는 상상씬으로 연결되는데, 그 장면을 위해 수백명의 엑스트라 분들과 고생하며 찍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Q. 전지현씨는 최근 영화가 <데이지>였다. 그 이후로는 영화에서는 보기가 힘들었는데 최근에 CF 스타들이 영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 큰 흥행작에 출연하긴 했으나 오랜만에 한국 영화로 검증을 받는 이 영화가 스스로에게도 큰 시험무대가 될 것 같다. 전지현씨에게 이에 대해 심정을 듣고 싶다.

전지현 : 물론 2년동안 영화를 안했지만 나름 바빴다. (웃음) 아직 개봉하지 않았지만 후반작업 중에 있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란 영화를 촬영했고 바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찍었다. 저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도 운명인 것처럼 배우와 영화가 만나는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일부러 만들어지는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 물론 황정민씨와 정윤철 감독님과 영화를 하게 된 것이 운이 있었겠지만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싶다. 지금은 오히려 관객의 입장으로서 영화를 기대하고 굉장히 덤덤하다. 처음엔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부담도 됐었지만, 지금 덤덤하다는 것은 영화에 대한 기대가 워낙 크고 굉장히 자신이 있어서이다. 그래서 오히려 처음에 영화를 결정할 때의 긴장감이나 부담감을 떠나 이젠 그냥 재밌는 영화 빨리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저는 생각보다 배우로서 여유가 있다. 배우로서 살아간다는 것, 배우로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에 여유가 있고,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천천히 더 잘하고 많이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질문하신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있다.

Q. 황정민씨가 어느 순간 슈퍼맨으로 보여줘야지 이 영화의 감동이 커질 것 같다. 황정민씨는 본인을 슈퍼맨으로 믿고 계신듯한데, 다른 분들은 언제부터 배우 황정민이 아니라 슈퍼맨 황정민을 느끼셨나. 그리고 황정민씨와 전지현씨, 서로를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느낀 것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정윤철 감독 : 영화 속에서보다도 영화 찍는 중간에 청룡 영화제에 황정민씨가 나갔는데 무대에 올라가 서있는 황정민씨가 지구인같이 보이지 않았다.(웃음) 눈빛과 말투, 그런 것들이 배우 황정민씨 같지 않고 영화의 캐릭터가 나타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눈빛과 이상한 환한 표정, 특별한 아우라가 나오는 것을 보며 이 사람이 정말 슈퍼맨이 되었구나 라는 확신을 가졌다.

황정민 : 사실 예고편을 보면서 나도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네. 내가 언제 저런 연기를 했었지 이런 생각을 계속 했다.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 옆에 전지현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기의 에너지를 저한테 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연기는 계산이 아니다.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는 것이 때문에 그런 충분한 마음, 각자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아우라를 전달해줘야지만, 제가 슈퍼맨처럼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 굉장히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 처음엔 그냥 알고 있던 전지현과 자세히 알고 난 전지현은 큰 갭이 있었다. 굉장히 수더분하고 착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삶을 잘 살아온 친구라는 것을 함께 작업하며 알 수 있었고, 그런 전지현씨가 있었기에 저도 잘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전지현 : 자기만의 색깔이 정확히 있는 배우와 일을 한다는 것이 처음엔 아주 부담이었다. 저는 배우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호흡을 맞춰 가야한다는 것이 부담이 컸었다. 황정민씨를 처음 본 날, 배우 전지현으로서 배워야할 것보다 인간 전지현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에 대해 배운 것이 많았다. 그러면서 점점 연기의 호흡 등 배우로서 필요한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배워갔다. 인간으로서 편안하고 좋은 오빠로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 모든 남자 상대배우들이 황정민씨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했었다. (웃음)

Q. 감독님께 어떤 계기로, 어떤 이유로 이런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는지.

정윤철 감독: 어느새 영화가 만들어져 제작보고회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영화에서 슈퍼맨이 자신이 슈퍼맨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을 위해 슈퍼맨처럼 살게 되었다는 것처럼, 이 영화가 어쩔 수 없이 내가 찍어야하는 영화이고 그것이 나의 임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달이란 굉장히 짧은 촬영 스케줄을 이겨내고, 한달도 남지 않은 기간에 개봉을 해야한다는 것이 인간의 힘으로 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슈퍼맨이 갖고 있었던 열정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 전지현씨가 슈퍼맨을 보며 느꼈던 마음의 변화, 깨달음을 나눠주고 싶다란 생각에서 영화가 지금까지 왔다. 처음 용기를 내서 이 영화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미래, 이 순간은 없었을 것이다. 어떤 결정이 새로운 미래로 이끌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Q. 만일에 자신이 진짜 슈퍼맨이라면 미래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신지 세 분께 공통적으로 질문드리고 싶다.

정윤철 : 태안반도로 내려가 바다에 기름을 싹 걷어 들이고 싶다.

전지현 : 몇일 전에 친구와 함께 길을 가다 친구가 항상 같은 자리에서 껌을 팔던 할머니에게 돈을 주는 것을 깜박했다며 지갑을 가지러 다시 집으로 간 적이 있었다. 이 영화를 찍어서인지 몰라도. 내 친구 같은 사람이 슈퍼맨이란 생각을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일단 시작하고 싶다.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도 그런 것 같다. 슈퍼맨이란 사람이 누구도 못하는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슈퍼맨의 정의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누구나 슈퍼맨이 될 수 있고, 나도 슈퍼맨이 될 수 있구나. 그리고 송수정도 슈퍼맨이 될 수 있구나. (웃음) 누구나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슈퍼맨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고, 세상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런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한다.

황정민 : 슈퍼맨은 지구의 자전을 반대로 바꿀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슈퍼맨이 되어 어렸을 적 골목에서 형들에게 빼앗겼던 돈을 되돌려받고 싶다. (웃음)

Q. 마지막으로 영화에 대해 꼭 덧붙이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린다.

황정민 : 중복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개봉되면 나도 슈퍼맨이었네, 나도 그럼 슈퍼맨이 될 수 있네, 그런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이 영화가 시나리오를 읽었던 2004년에 강원도에 큰 태풍이 있었는데, 지금 태안반도처럼 다른 지방에 계신 분들이 강원도에 가서 도와주는 것을 TV에서 보았다. 그것을 보며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에 너무 창피했다. 그렇게 남을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그 분들 덕분에 이 사회가, 이 나라가 잘 지탱되고 있는 것이니깐.

전지현 : 황정민씨가 2008년 1월 31일에 개봉하는 것을 꼭 말하라고 한다. (웃음) 아까 말했듯이 배우가 영화와 만나는게 운명인 것 같다. 그런데 또 특별했던 것이 영화 첫 촬영을 저희 집 앞에서 했다. 그때 감독님이 이런 것이 바로 대박의 징조가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이런 온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구정 때 개봉하는 것도 운명이고 대박의 징조인 것 같다.

정윤철 : 감독으로서 슈퍼맨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미국판보다 더 훌륭한, 가슴 속이 더 따뜻한 슈퍼맨이 탄생한 것 같다. (웃음) 아울러 원작에서는 슈퍼맨의 동료 기자인 로이스 역을 전지현씨가 맡은건데 원작 못지 않게 매력적이고 멋진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 다음 작품은 ‘원더우먼이었던 여자’를 생각 중인데, 전지현씨가 기꺼이 주연을 맡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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