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취급받던 경유가 최적의 친환경 자동차연료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고려대학교 박심수 교수는 5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국제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s) 심포지엄’에 하루 앞서 4일 오전 11시 프라자호텔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경유가 환경친화 자동차 연료로 적합하며, 왜곡되어 있는 경유 관련 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동안 미세먼지의 건강 위해성만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켜 경유차량에 각종 규제를 펴온 환경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체 자동차 연료의 극미세먼지(PM 나노입자)의 배출개수를 국내 최초로 실증실험한 결과, 기존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 뿐만 아니라 친환경연료로 알려진 LPG, 천연가스 및 바이오연료 사용 자동차에서도 극미세먼지가 경유자동차 못지 않게 발생된다고 규명하였다. 박교수가 사용한 미세먼지 측정방식은 현행 기준보다 강화되는 Euro-5 기준의 개수 측정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기존의 중량 측정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매연정화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가 장착된 경유자동차에서 배출되는 극미세먼지는 휘발유, LPG 차량에서 배출되는 수준과 유사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최대 14% 정도 낮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은 5일 열릴 국제 심포지엄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는 해외 환경전문가들이 미국과 일본 등의 경유관련 해외사례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마이클 월쉬(Michael Walsh) 미국 환경보호청(EPA) 자동차환경분과위원장은 “미세먼지의 인체위해성과 경유차량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며, 경유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로서의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새로운 시각으로 경유자동차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할 예정이다.
일본자동차기술회(JSAE) PM부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사다카 아라이(Masataka Arai) 일본 국립 군마(群馬)대학 교수도 전 세계에서 연구하고 있는 미세먼지의 동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매연정화장치(DPF)가 장착된 경유차량은 장착되지 않은 차량보다 미세먼지가 1,000배 정도 덜 배출돼 휘발유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며, 경유 황함량이 적을수록 미세먼지의 배출수준도 줄어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브리핑에 참석한 산업연구원 전재완 연구위원은 박심수 교수의 연구결과와 해외사례를 살펴볼 때, “매연여과장치가 장착된 경유자동차의 환경친화성이 입증되었으며, 해외 주요국의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정책을 고려하여 우리나라도 경유중심의 수송연료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환경 및 연비 등을 감안한 수송부문의 연료가격정책이 시급히 재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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