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선정성 논란에 ‘자성(自省)’
시청자 연령 제한 프로그램 활용 캠페인 등 적극 전개
윤리위, 규정 어긴 방송사에 시정 명령 강력 대처
최근 유료방송 프로그램 시청자불만사항으로 급증하고 있는 선정성 논란과 관련해 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PP협의회(회장 서병호)가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PP협의회는 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자체 제작 붐으로 인해 일부 연예 오락성 프로그램들이 경쟁하듯 선정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이들 몇 몇 프로그램으로 인해 유료방송 시장 전체가 건전성과 문화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은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고 밝혔다.
특히, 한미 FTA 타결이후 유료방송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콘텐츠 산업의 진흥책이 모색되는 등 전문채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악재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을 크게 우려했다.
참석자 모두는 “일부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항의와 언론의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깊은 자성의 시간과 함께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케이블TV방송협회 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정례회의에서 프로그램 선정성 관련 PP회원사들에게 자율심의 강화를 통한 개선을 촉구한 바 있고, 조만간 과도한 선정성이 문제가 됐거나, 청소년 보호 시청시간대 규정을 어긴 PP사에 대해 케이블TV윤리위원회를 통한 개별 권고 및 시정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한 “업계 스스로가 정화하지 않으면 결국 시청자들이 케이블TV를 외면하게 될 것은 물론이고 이에 따라 이제 막 속도가 붙기 시작한 자체제작 열기가 급속히 식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실천 가능한 대책마련에도 머리를 맞댔다.우선 시청연령 등급을 무시하는 시청자들의 시청습관도 케이블방송사가 직접 나서서 개선해 나가자는 방법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시청연령 등급 지키기’ 캠페인과 함께 ‘디지털케이블TV 기능을 이용한 연령제한 설정’방법을 SPOT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전 케이블TV방송사가 방영하게 할 계획이다.
PP협의회 서병호 회장은 “자체 제작이 늘고 시청률 경쟁이 심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나 케이블TV가 이미 보편적 서비스로의 인식이 커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는데 업계가 의견을 같이했다.”며 “협회 산하 회원사들은 물론 비회원사 사업자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보조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