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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News/ST2014

한국현대춤의 개척자 "故 한상근 <적색경보> 상영"



[스타투데이 뉴스부] 지난해 4월 13일에 별세한 한국현대춤의 개척자 “故한상근 1주기 추모식 및 <적색경보> 상영”이 뉴미디어댄스 H포럼(대표: 이공희) 주최로 오는 4월 27일(일) 오후 12시 춤전문 소극장 M극장(강남 개포동, 02-578-6810)에서 열린다.


고 한상근 선생(1953~2013)은 전방위적으로 활약한 한국무용계의 전사(戰士)이며, 한국창작춤의 실험적인 안무가이자 선두주자였다. 그는 특히 대전시립무용단(2001-2006)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면서부터 지역 춤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다대한 업적을 많이 쌓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뉴미디어댄스 H포럼'은 고 한상근 선생의 무용사적 업적과 위상을 재정리해가면서, 그가 남기고 떠난 많은 무용자료들을 정리하여 대중들에게 공개하는데 남다른 의미를 갖고, 유족 및 뜻있는 춤비평가·무용인들이 중심이 되어 발족되었다.


그의 추모 1주기를 맞아 한상근의 무용세계를 그의 대표작인 <적색경보> 춤영상을 통해 다시금 탐색하면서, 제1회 포럼을 ‘한국자유남성춤작가회’(이해준·김형남 공동대표)와의 공동추최로 진행한다. 여기에 국내 여러 춤비평가들, 연구가, 지인(知人)들이 참가한다. 포럼의 주요 발제자는 김태원(춤비평가, 「공연과 리뷰」 편집인), 김채현(춤비평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다.


― 〔첫째날〕 4월 27일(일) 오후 12시~3시, 강남 M극장에서 한상근의 대표작 <적색경보>의 상영과 더불어 그의 춤예술세계를 조망하는 포럼 및 추모를 위한 시낭송, 진혼무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한상근 선생이 초대회장을 역임했던 ‘한국자유남성춤작가회’의 진행으로 한상근 자료집 출간 후원 모임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갖게 된다.


문제작 <적색경보> (1987년) 비디오댄스 발굴, 상영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한상근의 유명한 대표적 창작춤 <적색경보>(1987) 상영이다. 1987년 공연 당시에 비디오로 촬영된 이 작품은 지난해 26년 만에 발굴되었고, 디지털영상으로 변환되면서, 이번에 ‘뉴미디어댄스로 재창조’되었다. 한상근 선생의 안무의 특징은 여러 표현 매체의 활용을 통해 무용의 미학을 한층 실험적으로 높여왔으며, 시사성 있는 주제와 함께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발족된 단체 명칭은 바로 그런 토대에서 출발된 것으로, 한상근 이름의 영어 스펠링 Han의 이니셜 H를 넣은 ‘뉴미디어댄스 H포럼’으로 자연스럽게 명명되었다고 하겠다.


<적색경보>는 1987년 바탕골 소극장에서 전위 예술가들의 예술문화의 민주화를 위한 ‘9일장(場)’ 공연의 하나로 발표되어 커다란 이슈를 가져왔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시에 소극장 바닥에 앉아 숨을 죽이며 관람했던 관객들의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리얼하게 카메라에 담았고, 거의 나신(裸身)에 가깝게 맨몸으로 무대를 누빈 한상근의 춤, 신선한 뉴미디어 매체의 활용으로 매우 충격적인 시각적 표현들을 보여주었다. 한상근이 안무하고 직접 출연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춤을 춘 <적색경보>는 춤비평계에 당시 큰 이슈를 일으키면서, 한국창작춤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었다.


80년대 뉴미디어 매체의 실험적 활용, 핵과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문명에 대한 고발 메시지

<적색경보>는 이른바 위험 신호를 알리는 문명과 시대적인 메시지가 강렬히 표출된 춤으로, 80년대 한국현대춤의 선구적 위상을 쌓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적색경보> 영상은 핵과 공해 등으로 시달려가는 문명의 악조건에 맞서는 인간들의 몸부림을 강렬한 색감과 몸짓으로 담았다. 런닝타임은 1시간이다.


― 〔둘째날〕 4월 29일(화) 오후 5시~7시에는 대학로 예술가의 집 제2세미나실에서 ‘뉴미디어댄스’에 대한 강연과 함께 춤영상들이 상영된다. 김태원 춤비평가의 한국 춤영상의 현황, 장석용 문화비평가의 춤영상 제작의 필요성 등의 강연이 열린다. 한상근의 다른 영상물과 한상근 소장의 외국 춤영상을 상영하면서, 미래의 춤예술을 탐색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한정된 좌석 여건으로 인해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이틀간 개최되는 고 한상근 1주기 추모식과 <적색경보> 상영은 한상근 선생을 기리는 추모의식을 뛰어넘어 고 한상근의 무용사적 업적과 위상을 기리는 매우 의미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춤영상을 기획하는 무용인 및 춤영상에 관심 있는 전문인이나 일반인들에게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


'뉴미디어댄스 H포럼'은 앞으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한상근 및 국내·외의 유명한 춤영상들을 대중들에게 공개하여 감상하게 함으로써 무용예술의 영상화 보급 및 제작의 활성화, 무용 영상을 통한 대중화에 앞장서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한상근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발족한 대전지역의 '故 한상근 명작추진위원회'는 고인이 잠든 대전 현불사 뒷산 큰 마당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기일인 지난 4월 13일 오후 2시, 그의 후배와 제자들이 1주기 추모제를 올리면서 <명작을 그리다> 세 번째 이야기가 대금 시나위를 시작으로 추모시 낭송, 길놀이, 진혼무, 무용연극 등의 추모공연으로 성대하게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