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해 여름 극장과 TV에서 쏟아지는 각종 공포영화와 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TV를 통해 <전설의 고향>도 볼 수 없었던 시절, 1960년대 영화 관객의 간담을 서늘케 한 공포영화의 걸작은 무엇이 있었을까?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시네마테크부산 내)은 7월 ‘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 작품으로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살인마>(1965)를 무료 상영한다. 7월 21일(수) 저녁 7시30분에 열리며, 영화를 추천한 남인영 교수(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의 진행으로 해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살인마>는 금실 좋은 아들 부부를 시기한 계모가 식모와 짜고 며느리를 독살하자, 한 맺힌 며느리의 혼령이 고양이로 환생하여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악의 꽃> <무덤에서 나온 신랑> <목 없는 미녀> 등 일련의 공포영화를 제작하여 한국 공포영화 장르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용민 감독의 작품이다. 도금봉, 이예춘, 남궁원, 정애란 등 당대 스타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여 위험한 액션 연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상영 후에 관객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게 될 남인영 교수는 “대담한 특수 효과의 시도, 가부장제 가족제도로 인해 억압되고 희생되는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관심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복적인 쾌락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추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는 2008년 1월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 개원 이후 매달 부산지역의 영화인과 영화관련학과 교수가 추천한 작품을 상영하고 관객과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다수의 교수와 함께 김성종 소설가, 박광수 감독 등이 참가한 바 있다.
이번 상영회의 입장은 무료이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다. 문의 051-742-5377, http://cinema.piff.org
▶ 한국고전영화정기상영회 + 영화사랑방
일 시 : 2010. 7. 21(수) 저녁 7시 30분
상영작 : <살인마>(1965, 이용민)
추 천 : 남인영 교수(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 상영 후 관객과 대화의 시간
장 소 :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시네마테크 부산 내)
요 금 : 무료(선착순 입장)
문 의 : 051-742-5377, http://cinema.piff.org
살인마
1965, 92min, 35mm, B&W
감독_ 이용민 / 출연_ 도금봉, 이예춘, 남궁원, 정애란
이시목은 갤러리에서 오래 전에 죽은 아내 애자의 초상화를 발견하고 우여곡절 끝에 초상화를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초상화를 집에 가져오고 난 뒤부터 괴이한 일들이 발생한다. 죽은 아내 애자가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가고, 이시목의 후처 혜숙 역시 애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또한 이시목은 자신의 어머니가 고양이 귀신이 붙었다는 것을 알고 죽이게 된다. 그는 초상화가 화근이라고 생각하고 초상화를 찢으려 하는데, 그때 마침 초상화를 전해준 화가가 남긴 일기를 발견하고 비극의 전말을 알게 된다. 60년대 황금기 한국 공포 영화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고양이가 한을 품고 죽은 여자의 피와 시체를 먹고 대신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전반부는 영문을 모르는 사건들을 묘사하고, 후반부에는 죽은 화가가 남긴 일기를 통해 전반부에 일어난 사건의 전말을 풀어놓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나이든 역을 맡아왔던 정애란의 표독한 시어머니 연기가 볼 만하다.
이 영화를 추천하며… 남인영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교수)
<살인마>는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1960년대는 한국 영화계에는 연간 200편 이상의 영화들이 대량으로 만들어진 시대이자 영화 장르들이 안착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용민 감독은 <악의 꽃>, <무덤에서 나온 신랑>, <목 없는 미녀> 등 일련의 공포 영화들을 제작함으로써 한국 공포영화 장르의 선구자가 되었다. <살인마>는 공포영화 장르에 대한 이용민 감독의 헌신과 작가적 정신과 더불어 동시에 당대 공포영화 장르의 대중적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도금봉, 이예춘, 남궁원, 정애란 등 스타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하여 위험한 액션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공간 분할에 대한 세심한 탐구, 대담한 특수 효과의 시도, 가부장제 가족제도로 인해 억압되고 희생되는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관심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복적인 쾌락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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